공원 안에 설치된 기차 철로에 사용했던 폐목
고령군 역사공원 계단
관련규정 어기고 사용
관련규정 어기고 사용
권아무개(43·경북 고령군 다산면)씨는 한 달 전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 셋을 데리고 고령읍 ‘대가야 박물관 역사테마공원’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공원 안에 설치된 계단이 기차 철로에 사용했던 폐목(사진)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하루 수백명의 어린이들이 오르내리는 이 계단에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기름이 흘러내려 손이나 옷에 묻었다. 권씨는 “이 기름이 수질 오염과 공기 오염은 물론이고, 어린이들의 건강도 해친다”며 즉시 고령군 직원들에게 폐목을 다른 재질로 바꿔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19일 군에 전화로 확인을 했더니, 담당 직원들이 담당 업무가 아니라고 떠넘기며 구체적인 내용도 알지 못한 채 손을 놓고 있었다. 권씨는 23일 “담당 공무원이 곧바로 시정할 생각은 않고, 원하는 게 무엇이냐는 식으로 되물어 매우 화가 났다”며 “군 직원들이 주민들의 민원을 이런 식으로 처리해도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군은 민원이 접수돼 현장을 확인한 결과, 계단 80곳 가운데 30여곳에서 기름이 흘러 나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폐목 계단은 지난해 8월 400만원을 들여 공사를 했다. 군 쪽은 “폐목으로 만든 계단의 일부 또는 모두를 통나무 계단 등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교체하는 데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군 직원들은 “관련 법규에는 철도 침목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지만 이 나무계단의 설계도에는 침목을 사용하도록 돼 있다”고 털어놔 경북도 등 상급기관에서 감사를 벌여 폐목이 설계도에 들어간 경위를 따져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09년 4월 문을 연 이 공원에는 한 해 50만여명이 찾고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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