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새벽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태안화력 2호기에서 비계(공사용 임시구조물)가 무너져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과 소방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새벽 4시5분께 태안화력 2호기 보일러실에서 점검공사를 하던 가운데 너비 35m, 높이 20m의 비계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높이 15m 지점에서 시설 보수작업을 하던 인부 5명 가운데 일부가 아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ㅇ기술 소속 김아무개(48)씨가 머리를 크게 다쳐 태안보건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오전 8시께 과다출혈로 숨졌다. 중경상을 입은 윤아무개(46)씨 등 3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안화력 2호기는 지난달 28일부터 발전을 중단하고 다음달 8일까지 계획정지 기간이었다.
이날 붕괴사고가 난 비계는 지난달 27일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보령화력발전소 사고와 동일 제품인 것으로 확인돼, 비계 자체의 구조적인 결함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알루미늄합금강 재질의 해당 비계는 아일랜드가 원산지로 보령·태안 화력발전소 건설 당시 보일러 규격에 맞춰 사용된 제품이며, 이번 정비공사 때도 같은 제품이 수입돼 사용됐다. 태안화력 쪽은 지난달 보령화력 사고 뒤 비계에 대한 안전점검을 최근 벌였지만 사고가 일어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윤상철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본부 본부장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태안화력과 보령화력 사고 모두 동일한 제품의 비계가 사용됐다”며 “비계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다른 발전소에서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을 현재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작업자의 실수 때문일 가능성도 있어 최대한 서둘러 사고 원인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산경찰서는 태안화력 관계자와 공사업체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중이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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