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지사 대선행보 홍보전략 문건 논란
이면지로 분류돼 유출…도 대변인 “지인이 준것”
이면지로 분류돼 유출…도 대변인 “지인이 준것”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나선 김문수 경기지사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공주’ 이미지와 대비시켜 ‘서민 이미지’로 규정하고 이를 부각하도록 한 홍보 전략 문건(사진)이 발견됐다.
25일 A4 3쪽 분량의 김 지사의 ‘서민 이미지 홍보 방안’을 보면, 박 위원장은 ‘공주 및 귀족에다 신비주의적’인 ‘얼음 공주’로 규정하는 한편, 김 지사는 현장과 소통을 중시하고 민주화운동 및 투옥경력을 갖춘 ‘서민 김문수’라는 대칭적 이미지로 규정하도록 했다.
‘서민 도지사’ 홍보는 이벤트와 여성잡지와 월간지 등을 활용하고, 여성 시청자를 겨냥해 텔레비전 대담프로 등에 출연하며, ‘현장에서 쓴 시집(지사님)’ ‘사모님 책(에세이)’ 등을 출간하도록 했다. 온라인에서는 ‘서민 김문수 온라인 사진전’은 물론 단골식당, 단골미용실 등 지사 생활을 공개하도록 했다. 아울러 개그맨 박준형 등과 함께 ‘김문수의 택시기사쇼 시즌2’ 제안도 포함돼 있다. 2009년 2월 이후 33차례 이뤄진 김 지사의 택시체험 활동을 대선 경선을 앞두고 재개하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건은 지난 24일 경기도청 간부회의 결과를 복사해 언론에 배포하는 과정에서 해당 문건이 이면지로 쓰이면서 드러났다. 김용삼 경기도 대변인은 “지난해 2월 외부 지인이 작성해준 것을 보관해오다 사무실 청소 때문에 이면지로 분류돼 유출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작성 문건이라는 설명은 석연치 않아 보인다. 실제로 가정의 달 5월을 ‘서민 김문수 전략투어 기간’으로 정해 부모님과 가족, 스승, 노숙자 등을 방문하는 세부프로그램도 문건은 제안해놓고 있다.
민주통합당 경기도당은 성명을 내어 “경기도가 김문수 지사를 위해 관권선거를 저지른 증거가 발견됐다며 “김 지사는 관권선거에 대해 분명한 입장과 책임을 밝히고 도지사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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