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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말은 못 믿겠어” 112 녹취록에 ‘그놈 목소리’ 있었다

등록 2012-04-26 21:01수정 2012-04-26 22:47

수원 살인범 ‘다른 범죄’ 안드러나
검찰, 구속기소로 수사 마무리
녹음파일속 ‘범인 목소리’ 확인
경찰 “안 들렸다” 거짓말 판명
경기도 수원시 2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을 저지른 오원춘(42·중국동포)씨가 사건 발생 25일 만에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112신고센터 녹음파일을 분석한 결과, 경찰이 지금껏 듣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오씨의 음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지석배)는 26일 오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정상환 수원지검 1차장검사는 “오씨는 잦은 성매매와 인터넷 음란물 접속 등 왜곡된 성생활을 해오다 지난 1일 밤 길 가던 피해 여성을 성폭행하려고 납치했고 반항하자 현금 2만1000원과 금목걸이 등 160만원어치 금품을 빼앗고 목 졸라 살해했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112신고센터 녹음파일을 확인한 결과, 피해 여성이 112신고 전화를 한 직후 ‘네 말은 못 믿겠어, 이러면 안 되잖아, 딴생각하지 마’라는 범인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 사실(<한겨레> 4월10일치 1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앞서 “녹음파일에 범인 목소리는 절대 없다”며 “거짓이라면 옷을 벗겠다”고 부인한 바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오씨는 피해 여성의 주검을 훼손하는 중에도 스마트폰으로 음란영상물을 보기도 했다.

중국 네이멍구 출신인 오씨는 1990년대 중반 탈북 여성과 결혼한 뒤 40일 만에 파경을 맞았다. 또 탈북 여성의 호적을 세탁해준 혐의(문서 위조)로 2개월가량 수감된 적도 있으나 별다른 흉악범죄 경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씨는 중국인과 재혼해 11살 된 아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2007년 9월23일 국내에 들어와 5년 동안 막노동을 하며 번 돈 5500만원을 가족에게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9개월 동안 오씨와 동거하다 지난 1월 헤어진 여성(주부)은 검찰에서 “내성적이긴 했으나 성관계를 강요한 적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정 차장검사는 “뭔가 억눌렸던 감정이 폭발해 주검을 훼손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사이코패스의 특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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