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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본관·기숙사 이어 도서관까지
‘흙으로 지은 학교’ 드디어 완공

등록 2012-04-29 22:37

고 정기용 건축가가 설계한 전북 김제 대안학교 지평선중·고교의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책을 읽고 있다. 이 도서관엔 ‘지혜의 숲’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고 정기용 건축가가 설계한 전북 김제 대안학교 지평선중·고교의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책을 읽고 있다. 이 도서관엔 ‘지혜의 숲’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전북 김제 지평선중·고교
‘학교중심’에 도서관 개관
“고전 100권 읽어야 졸업”
“인간과 자연과 건축물이 하나가 된 공간에서 책을 읽는다는 게 참 괜찮네요.”

우리나라 공공건축의 한 획을 그은 고 정기용 건축가가 생태건축물로 혼을 심은 대안학교가 마침내 전관 완공을 이뤘다. 전북 김제시 성덕면 묘라리의 ‘지평선중·고교’는 5월10일 오후 교내에서 개교 10년을 맞아, 도서관 개관 및 전관 신축 준공식을 연다.

원불교계 대안학교인 이곳은 폐교인 옛 성동초등학교를 고쳐 지어 중학교가 2003년 3월 개교했고, 2010년 3월 고등학교도 문을 열었다.

전북도교육청 인가 학교인 이곳은 본관, 남녀 기숙사, 목공실, 급식소, 도서관 등이 모두 흙으로 지어졌다.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가>의 주인공 정기용씨가 모든 설계를 담당했다.

지난해 3월 숨진 그의 유작이 된 도서관은 ‘지혜의 숲’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스웨덴 스톡홀름시립도서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나무줄기를 형상화한 주기둥, 빛이 많이 들어오도록 천장에 설치한 자연채광창 등이 눈길을 끈다. 곡선으로 책상을 배열해 편안한 느낌이다. 자작나무로 짠 서가는 1만6000권을 품었다. 학생들은 아침독서 시간에 이곳에서 책을 본다. 접근성을 중시해 중·고교 중간에다 도서관을 뒀다.

학생 김혜윤(13·중1)양은 “초등학생 땐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도서관이 마음에 들어 책 읽는 재미를 붙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에서 온 김진아(17·고2)양은 “이 학교에선 컴퓨터 사용에 제한이 있어서, 토론수업 자료를 책에서 찾아보니 정보도 정확하고 관련 서적도 쉽게 찾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학부모 박상지(50)씨는 “교과 교사에게 도서관 담당을 겸임하게 하는 학교도 있는데, 이곳은 자격을 갖춘 연구원까지 있어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정미자(57) 교장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인문학을 강조해 가르치고 있다”며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목민심서>, <논어>, <맹자>, 플라톤의 <국가론> 등 동서양 고전 100권을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제/글·사진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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