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산호여인숙, 새달 4~5일 인문학축제 ‘책장’ 열어
5월 첫 주말 대전의 문화예술 1번지 대흥동에 ‘책장’이 한가득 열린다.
대안공간 산호여인숙(blog.naver.com/sanho2011)이 다음달 4~5일 대전 중구 대흥동 곳곳에서 전시와 공연, 강연을 버무린 인문학 축제 ‘대흥동, 책장’을 연다. 희망의 책 대전본부와 대전시민아카데미, 계룡문고와 월간 토마토, 대전평생학습관, 대전다문화도서관이 뜻을 모았다.
4일 저녁에는 북카페 이데에서 인디가수 ‘시와’가 노래와 책을 달콤하게 엮은 북콘서트 ‘행복이 아니어도 괜찮아’를 연다. 5일 오후 1~6시에는 대전평생학습관 주변에서 책 난장을 맛볼 수 있다. 독립잡지와 그림, 헌책, 책 관련 소품이 늘어서고 계룡문고에서는 새 책을 할인 판매한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추천하는 환경책, 대전다문화도서관이 내놓은 다문화책도 전시된다. 같은 날 저녁 7~9시에는 소극장 핫도그에서 시인 김경주의 낭독이 있는 강연 ‘봄의 시차, 차마 외롭다 말 못하는’에 들러볼 만하다. 김 시인의 책, 사진, 관련 기사 등을 내보이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세계의 그림책’ 전시회가 열리는 산호여인숙에 가면 대흥동 주민·상인·예술인들이 동네와 사람 이야기를 보름간 차례로 이어 쓴 ‘소설 대흥동’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책장이 열리는 이틀간 대흥동의 여러 북카페에서는 책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주요 행사가 열리는 곳을 찾으면 대전의 도서관·서점·북카페 등을 가지런히 모아놓은 ‘대전 책지도’도 받을 수 있다.
행사를 마련한 산호여인숙은 5~6년간 방치돼 있던 여인숙을 새로 꾸며 지난해 7월 대전 유일의 게스트하우스로 문을 연 곳이다. 공공미술을 해온 송부영(33·사진) 대표 등 젊은 문화운동가 10여명이 의기투합해 여인숙 2층 방 9개를 깔끔하게 단장했다. 여인숙 1층은 때마다 새로운 전시회를 여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송 대표는 “높은 건물과 넓은 도로가 주는 편리함보다 소소한 이야기가 있는 곳이 대흥동”이라며 “책과 인문을 매개로 원도심의 문화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의 010-2950-2703.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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