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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내연남녀 부실수사 논란 …경찰 “단순실종, 수사 한계”

등록 2012-04-30 20:18

유족 “납치 의심신고” 반발
경기 수원시 오원춘씨 살인 사건에서 112 신고를 받고도 수색을 소홀히 해 도마에 올랐던 경찰이, 이번에는 실종자 신고를 받고 4시간여 뒤 현장에 갔으나 실종자가 있는데도 철수했던 사실이 드러나 ‘실종자 확인 소홀’ 논란에 휩싸였다.

“어제 경찰 왔는데…신고는 받고 왔으면 조사를 확인하고 가지….”

지난 28일 낮 12시42분께 수원시 팔달구 오아무개(54)씨 집에서 오씨와 내연관계인 최아무개(44·여)씨 등 2명이 숨진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 내용이 논란이 가열시키고 있다. 최씨 가족들은 “경찰이 소재 확인을 좀더 철저히 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이런 사태에 이르지는 않았을 수 있다”며 경찰의 대처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최씨의 남편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낸 것은 지난 26일 오후 8시18분께였다. 경찰 실종수사팀 경찰관 2명은 오씨 휴대전화 요금 청구지 등을 확인해 실종 신고 4시간24분 만인 29일 오전 1시42분께 오씨 집까지 찾아갔다. 하지만 수사팀은 오씨의 항의를 받고 집안 수색까지는 못한 채 12분 만에 철수했다. 오씨가 최근에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오씨의 딸(24·회사원)도 집에 있던 점 등을 미뤄 최씨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씨는 당시 오씨의 집에 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유족들은 ‘실종자 연고가 있는 집까지 갔다면 경찰관이 안방, 베란다 등을 확인했어야 했던 아니냐’고 따졌다. 경찰은 이에 대해 “가택수색영장이 없으면 집주인이 동의가 필요하다”며 “오씨가 거부하는데 법규정을 어긴 채 들어갈 수 없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최씨는 경찰이 방문하기 1시간여쯤 전에 오씨와 함께 젖은 상태로 오씨 집으로 귀가했다. 30일 경찰이 공개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 2곳의 폐회로 텔레비전(CCTV)에도 이들 2명이 손을 잡고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수원 광교산 저수지에서 동반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유족들은 현장 출동 경찰관이 폐회로 텔레비전 화면을 확인했다면, 오씨의 거부나 항의에도 집안 수색을 할 수 있었지 않았겠느냐고 말한다. 경찰은 실종 신고여서 납치 가능성까지 대비하기는 어려웠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납치 의심 신고를 했다’고 주장한 반면, 경찰은 ‘단순 실종 신고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이날 119 전화 신고내역을 공개하고 “최씨의 남편이 아내의 불륜 실종이 접수되지 않자 자살 의심 신고로 접수했다”고 밝혔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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