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교육청, 예산 26억원 삭감
전아무개(27)씨는 지난 3월부터 대구 ㄷ초등학교 도서관에서 비정규직 사서로 근무하고 있다. 방학인 1월과 2월을 빼고 해마다 10개월씩만 근무하는 계약직이다. 하루 일당은 5만800원이며, 토요일을 빼고 한 달 26일씩 계산해 120만~130여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지난해 대구 ㄱ고교에서 근무하다 계약 기간이 끝나면서 올해 이 학교로 옮겼다.
하지만 전씨는 내년부터는 사서로 일을 계속할 수가 없게 됐다. 대구시교육청이 비정규직 사서 인건비로 책정한 연간 예산 26억원을 내년부터 삭감하기로 최근 결정했기 때문이다. 전씨와 같은 대구시내 초·중·고교의 비정규직 사서 360여명이 모두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해당 비정규직 사서들은 “독서를 통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중요한 몫을 해 온 학교도서관이 황폐화된다”며 “서울, 부산, 인천, 광주, 울산, 경기, 충북교육청에서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나 대구시교육청만 그냥 내쫓아 생존권을 박탈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은 “내년부터 비정규직 사서를 없애고 앞으로 사서 교사를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어서 해마다 학교에 지원해 온 비정규직 사서 인건비 26억원을 내년부터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에서는 2003년부터 몇몇 사립학교에서 비정규직 사서를 채용해 오다 2009년부터 시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하면서 인원을 크게 늘려 초·중·고교 학교마다 1명씩을 채용했다. 지금까지 시교육청 지원금 26억원과 학교 자체 비용 26억원을 더해 연간 예산 52억원으로 비정규직 사서 363명의 인건비를 충당해 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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