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초등학교, 세계요리·통일밥상 등 운영 ‘눈길’
학교급식이 맛있고 재미있게 진화하고 있다. 전면 무상급식 시행 이후 질이 떨어졌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색깔 있는 급식으로 학생·학부모 등의 칭찬을 받는 곳이 늘고 있다.
충북 청주 내덕초등학교에서는 급식을 통해 세계를 배운다. 다달이 한차례씩 세계 각국의 요리와 문화를 맛보는 ‘세계 요리 페스티벌’을 운영하고 있다. 3월 중국, 4월 그리스에 이어 이달 22일에는 프랑스 요리를 맛본다. 이와 함께 향토 음식의 날도 운영해 충청도 ‘올갱이국’(3월), 대구 육개장(4월), 경기 조랭이떡국(5월) 등의 요리를 통해 지역을 익혀 나가고 있다. 이 학교 6학년 강민식(12)군은 “우리 학교 급식은 맛있고 재미있다”며 “처음 맛보는 세계 요리가 때론 어색하지만, 그 나라 음식을 경험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청주 서촌초등학교는 통일 밥상을 받는다. 통일교육 시범학교이기도 한 서촌초는 지난해부터 달마다, 철마다 평양온반, 해주비빔밥, 개성만두국 등 북한 음식을 상에 올리고 있다. 김명실 영양교사는 “요리만 상에 내는 것이 아니라 음식 관련 이야기, 북한의 문화 등을 곁들이면서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통일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율량초·원봉초·성화초 등은 채소와 친구 하는 날을 따로 정해 편식·비만 탈출에 나서고 있으며, 한솔초·운천초·새터초 등은 녹차·메밀차·오미자차 등 전통차를 물 대신 내놔 인기를 끌고 있다. 서경초·덕벌초·주중초 등은 ‘수·다·날’(수요일은 다 먹는 날)을 운영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있으며, 증평 도안초·진천중 등은 파프리카·검은쌀 등 색깔 음식으로 영양을 높여가고 있다. 진천 삼수초·흥덕초 등은 학생들의 제안을 받아 급식 만족도를 높이고 있고, 교동초·한벌초·덕벌초 등은 죽까지 곁들여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박시은 도교육청 체육보건급식과 주무관은 “1교 1특색 급식을 추진해 급식 만족도와 교육 효과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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