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김지사 사퇴’ 공방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김문수 경기지사가 2년전 6·2지방선거에서 도지사직 재선에 도전하면서 ‘대선 출마시 도지사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경기도의회에서 김 지사의 사퇴 공방이 이어졌다.
경기도의회 강득구(민주통합당·안양2) 의원은 2일 “지난 2010년 5월17일 <와이티엔>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지사는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혀 생각해 본 적도 없다. 만약 대통령에 출마한다고 하면, 도지사에 나오지 말고 대선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렇게 말한 도지사가 이제와 도민을 속이고, 세상을 속였다”며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김용삼 경기도 대변인은 “최근 출마 선언 당시에도 김 지사는 도지사직 사퇴를 검토했을 만큼 사퇴 의사가 있었다”며 “그러나 출마 선언 이후 주변 만류 등 여러 사정 등으로 다음날 사퇴를 번복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틀째 진행된 제267회 경기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도 김 지사의 사퇴 공방은 계속됐다.
김종석(민주통합당·부천6)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가 속한 새누리당은 내리 패배했는데도 김 지사는 반성은 커녕 대권도전에 나섰다”고 김 지사를 몰아세웠고 김 지사는 “좀 더 잘해보고자 출마 선언을 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잇따른 김 지사의 정책보좌관들에 의한 대선 문건 작성은 명백한 관권선거”라는 김 의원의 책임 추궁에 대해 “저를 홍보나 언론 차원에서 보좌하다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을 사직케 했고 앞으로 공직이 선거에 개입하는 것 같은 오해나 물의가 없도록 하겠다”고 김 지사는 말했다.
한편 이날 윤태길 의원(새누리당·하남)은 “도지사직에 욕심을 낸 야당 국회의원의 지령을 받은 야당 도의원들이 이를 받아 김 지사의 사퇴를 충실히 요구하고 있다”고 말해 민주통합당이 거세게 반발했다.
김현삼(민주통합당·안산7)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누가 누구한테 지령을 받느냐. 이는 도의원 전체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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