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학생과 하나되려…‘교복 입는 선생님’

등록 2012-05-04 10:28

이길환(33) 원광중학교 교사
이길환(33) 원광중학교 교사
익산 원광중 이길환 교사
5년째 교복 입고 수업해
전북 익산 원광중학교 이길환(33·사진) 교사는 ‘학생 선생님’으로도 불린다. 그는 교단에 선 뒤 5년째 교복을 입고 학생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수학 과목을 담당하는 그는 학생과 똑같이 교복을 입은 채 출퇴근한다. 수업시간에도 교복을 입은 채 가르친다. 머리도 스포츠형에 가깝게 짧게 자른다.

그가 교복을 입게 된 계기가 있다. 2008년 교사 생활을 막 시작했을 때였다. 한 학생이 그에게 “선생님들은 교복을 입지 않고 머리도 기르면서, 왜 학생들만 교복을 입고, 머리도 짧게 잘라야 하나요?”라고 질문했다고 한다. 이 교사는 한 달 넘게 주변과 상의하고 고민한 끝에 마침내 교복을 입기로 결정했다.

“옷을 바꾸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우선 당장 학생들을 향한 제 마음부터 열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진로와 친구관계, 학교폭력 등의 고민도 털어놓게 되고 주변 반응도 좋습니다.”

교복 때문에 진짜 학생으로 오해받았던 일화도 많다. 최근 학교에 방문한 한 학부모는 신장 182㎝와 몸무게 107㎏의 그에게 “너는 몇 학년인데 키와 덩치가 그렇게 크냐”고 묻기도 했다.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그는 학생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평소 점심식사와 걷기 등을 학생과 함께 한다. 중간고사 이후 학생들과 캠프도 준비하고 있다. 두 딸의 아빠인 그는 학생들을 부를 때도 ‘아들’이라고 호칭한다.

그는 “아이들이 저를 찾는 한 계속 교복을 입을 것”이라며 “우리 학교는 올해부터 아침 조회시간에 ‘내가 먼저 인사하기’, ‘늘 긍정하며 활짝 웃기’ 등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자기 정체성 확립과 좋은 습관 만들기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통합진보 이석기 “유시민에 당권 제안” 논란
박희태 전 의장, 전당대표 돈봉투 혐의 인정
조현오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모두 까겠다”
불 끄랬더니…소방수들 ‘쑥스럽네’
공지영 “점집 등 기웃” ‘돌아온 탕아’ 고백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