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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측근들, 대선뒤 파이시티 독촉했다”

등록 2012-05-08 20:20수정 2012-05-09 08:08

서울시 관계자 “박영준 외에 핵심 실세도 영향력”
신중하던 오세훈, 갑자기 오피스텔 인허가 처리 ‘속도’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2008년 초 서울시 국장급 공무원들을 불러 “파이시티 인허가를 서둘러달라”고 독촉했으며, 그 결과 애초 이 사업에 부정적이던 오세훈 시장의 태도가 바뀌며 오피스텔 시설을 전격 허용하게 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8일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설 무렵을 전후해 서울시 간부들이 권력의 핵심 실세로부터 전화를 받고 어딘가로 자주 불려갔다”며 “이들이 다녀온 뒤로는 담당 공무원들을 불러 파이시티 인허가 업무를 다그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뒤로 애초 파이시티 인허가에 신중한 입장이던 오세훈 시장마저 태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강철원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2008년 2~6월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에게 수시로 파이시티 관련 진전 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박영준씨 외에 다른 실세가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 내부 공문을 보면, 오 시장은 대선 일주일 전인 2007년 12월12일 시장 접견실에서 ‘한국화물터미널(양재동화물터미널) 기능 재정비 방안’을 보고받을 때만 해도 파이시티 건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는 “오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화물터미널이 부지면적의 32%에 불과한 반면 상업시설이 68%에 이르는 파이시티 설계안을 보고받고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결국 화물터미널과 다른 상업시설의 면적을 ‘50% 대 50%로 하는 안으로 절충해보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간부들도 파이시티 안을 “뜨거운 사안, 말도 안 되는 사안”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뒤로는 서울시의 파이시티 인허가에 속도가 붙었다. 서울시는 교통국 업무 관할을 행정1부시장 산하에서 행정2부시장 산하로 옮겼다. 최창식 행정2부시장은 2008년 1월23일 ‘양재동 화물터미널 관련 검토 회의’를 주재했다. 이어 서울시는 오 시장이 주재한 회의로부터 8개월 만인 2008년 8월20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부대시설인 업무시설 비율을 6.8%에서 20%까지 늘려주는 안을 심의해 가결했다. 오피스텔 분양이 가능한 35층 초고층건물 3개동을 허가해준 것이다. 그 결과 서울시가 파이시티 쪽에 5000억원가량의 이익을 안겨줬다는 비판이 뒤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장마저 결국 굴복할 수밖에 없는 거대한 힘이 작용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기용 엄지원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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