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먹는 요구르트에 농약…50대 의식불명대형마트서 불특정 다수 노렸나

경기도 평택 대형마트에서 떠먹는 요구르트를 사 먹은 50대 남성이 구토·설사 증세를 보이다 혼수상태에 빠졌다. 요구르트에서는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평택경찰서는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중이던 임아무개(51)씨가 지난 9일 오후 3시35분께 병원에서 200여m가량 떨어진 평택시 안중읍 한 대형마트에서 요구르트를 사 먹은 뒤 구토·설사 증세를 보이다 17시간 만에 혼수상태에 빠져 수사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앞서 임씨는 “마트에서 정품 4개와 증정품 2개가 한 묶음인 요구르트를 사서 병실의 다른 환자 3명과 나눠 먹었는데 휘발유 냄새가 심하게 났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임씨는 10일 아침 8시40분께 갑자기 혈압이 올라 의식을 잃었고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긴급 호송됐으나 중태다.

경찰은 임씨가 먹다 남긴 요구르트와 매장에 진열된 유제품 등 49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임씨가 먹은 요구르트에서 농약으로 쓰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누군가 요구르트에 농약 성분의 독극물을 일부러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마트에서 촬영된 폐회로텔레비전(CCTV) 녹화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으며 매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요구르트 제조·유통경로 등을 조사중이다. 임씨와 함께 요구르트를 먹은 다른 환자들은 별다른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평택/김기성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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