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북 군산시 수송동 군산시립도서관에서 북스타트 자원봉사회 회원들이 아기들을 위한 동화 연극을 선보였다. 군산시립도서관 제공
군산 ‘북스타트’ 자원봉사회
36개월 미만 아이에게 책선물
연극·책읽어주기 등 활동도
“다문화가정 자주 찾을것”
36개월 미만 아이에게 책선물
연극·책읽어주기 등 활동도
“다문화가정 자주 찾을것”
“아기들의 탄생을 축하하고, 책과 친해지도록 도와줍니다.”
전북 군산 북스타트 자원봉사회가 10일 군산시 수송동 군산시립도서관에서 올해 처음으로 책꾸러미를 배포하는 ‘여는 날’ 행사를 시작했다. 북스타트는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는 취지로 북스타트코리아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펼치는 지역사회 문화운동 프로그램이다. 1992년 영국에서 첫발을 뗐고, 한국에서는 2003년 서울 중랑구에서 처음으로 이뤄졌다.
북스타트는 아기들의 정기 예방접종 시기에 해당지역 도서관 등에서 그림책이 든 가방을 선물한다. 그림책을 매개로 아기와 부모가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관계를 맺도록 돕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회원들은 동화 연극 <곰사냥을 떠나자>를 공연했다. 연극에 경험이 없지만 2개월 동안 시간을 쪼개서 준비했다. 내용은 동굴 등 생소한 곳을 찾아가며 겪는 일을 의성어·의태어를 많이 써서 재미있게 들려주는 것이다. 연출을 맡은 김현량 동화놀이터원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손가락 체조로 노래를 배우는 모습도 아기에게 보여줬다. 신재현 군산시립도서관장은 <열두 띠 동물 까꿍놀이>라는 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30~50대 주부 12명이 활동하는 군산 북스타트 자원봉사회는 지난해 7월 꾸려졌다. 이들 회원들은 올해 책꾸러미 800개를 아이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책꾸러미에는 그림책 2권이 들어 있다. 지난해에도 800여명에게 책꾸러미를 나눠줬다. 올해는 책을 나눠주는 대상도 늘렸다. 지난해에는 기준이 3~18개월이었지만 올해는 19~36개월로 확대했다.
회원들이 모두 주부이기 때문에 집안행사가 겹칠 때 시간을 내는 게 고민스럽다. 하지만 올해는 책을 접하기 어려운 소외계층과 다문화가정을 더 자주 찾아가기로 했다. 맞벌이부부 자녀를 위해 주말에도 책꾸러미를 나눠주기로 했다.
곽효순(43) 회장은 “지난해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땄는데,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찾다가 이 일을 하게 됐다”며 “18개월가량 아기들이 낯가림이 심한데, 울던 아기들이 책을 계속 읽어주다 보면 웃는 표정으로 바뀔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아기들에게 책을 한꺼번에 많이 읽어주는 것 보다 매일 10~15분씩이라도 꾸준히 읽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북스타트를 통해 부모들도 책과 가까워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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