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허세욱 전 고려대 교수
중국어권에서 더 유명했던 덕계 고 허세욱 전 고려대 교수를 기리는 문학비가 작고 2돌을 앞두고 그의 고향에 세워진다.
그의 문학비 제막식이 오는 26일 오후 2시 전북 임실군 삼계면 세심리 박사골체험관 앞에서 열린다. ‘박사마을’로 불리는 임실군 삼계면은 지금까지 153명의 박사를 배출했다. 중국문학가이자 시인·수필가였던 그는 고 심길순 약학박사에 이어 박사마을 2호 박사다.
문학비 건립은 ‘우리문학기림회’가 제작과 경비를 맡았고, 그의 제자들과 ‘임실 박사마을운영위원회’가 돕고 있다. 제자들은 그의 업적 등을 다룬 책자 발간과 기념학술대회도 준비 중이다.
2010년 7월1일 76살로 타계한 허 교수의 지도를 받은 전홍철(52) 우석대 교수는 “현재 국내보다는 중국과 대만 등 국외 중국어권에서 허세욱 기념학술대회 등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선생님이 돌아가신 지 2돌을 맞아 의미있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데 제자들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임실 박사마을운영위 한인숙(47) 사무장은 “고인은 호를 자신이 태어난 곳의 지명을 쓰는 등 오늘의 박사마을이 되기까지는 그의 고향 사랑과 보이지 않는 힘이 컸다”고 설명했다.
박사마을은 문학비 건립과 별도로, 고인의 저서(38권)와 친필 원고, 그가 기증한 소장책 600여권 등을 7월 이전에 준공할 박사골 다목적회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그는 1934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한국외대 중국어과를 졸업했다. 60년 대만으로 건너가 68년 대만국립사범대에서 중국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대와 고려대 교수로 재직한 그는 <중국고대문학사><중국근대문학사> 등을 남겼다. 문인으로서도 활동해 1969년 시집 <청막>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7권, 수필집 10권을 남겼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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