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준 총장(왼쪽)과 이번 학기 총장 장학금을 받은 재학생 6명
최호준 경기대 총장, 3년간 월급 전액 2억원 제자들에게
스승의 날인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대 총장실에서는 뜻깊은 사제의 정이 오갔다. 재학생 주영훈(26·관광개발4)씨를 비롯 이번 학기 총장 장학금을 받은 재학생 6명이 최호준 총장에게 카네이션을 전달하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사진)
최 총장은 학생들에게 “나한테 갚을 것이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 후학을 위해, 작은 자·어려운 자· 약한 자와 나누면서 이들을 밑에서 끌어올리는, 함께 사는 사회를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총장은 2009년 취임 때 국내 처음으로 월급 전액을 장학금으로 내놓겠다고 약속한 이래, 올 1학기까지 3년간 179명에게 1억87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그는 올 2학기 3000만원을 더 내놓을 예정이고, 퇴직 이후에도 재직 때 적립한 월급 2억2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쓸 계획이다.
총장의 월급 전액 출연 결단에 경기대 교수와 교직원, 동문들의 장학금 출연도 잇따랐다. 장학지원팀 정유정 계장은 “그때까지 직원들 급여에서 자발적으로 공제하는 ‘낙전 장학금’뿐이었는데, 이후 장학금 기부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18억원의 장학기금이 약정됐는데, 이 가운데 교수·교직원 등 28명이 8억원을 약정해 4억8000만원을 이미 납입했다. 교내외 장학금 비율도 비리로 몸살을 앓은 옛 재단때는 7~8%였으나 임시이사 체제인 최 총장의 재임 기간엔 약 30%로 크게 늘었다.
최 총장은 “결혼할 때 단칸방에서 맨손으로 시작해 그동안 가정과 사회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며 “진작 이런 나누는 삶을 살지 못해 아쉽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H6s수원/글·사진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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