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들이 호텔에서 벌인 도박 사건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사찰 법당에서 도박을 하던 사람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도 안양만안경찰서는 17일 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 주택가 건물 2층에 있는 한 사찰 법당에서 불법 도박을 한 혐의 등으로 이 사찰 주지(59·여) 등 36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30분께 이 사찰에서 화투판을 벌이고 있다는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새벽 3시쯤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여성 31명과 남성 5명 등이 뒤섞인 이들은 한 번에 1만~10만원씩을 걸고 화투를 이용해 속칭 ‘도리짓고땡’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찰의 주지는 ‘과거에 특정 종단에 승적을 두었으나 현재는 승적이 없고 사찰 역시 특정 종단에 등록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도박판에서 붙잡힌 가운데 일부는 이 사찰의 신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12 신고를 받고 타격대 등을 현장에 출동시킨 경찰은 냉장고와 장판 밑에 숨겨둔 돈 등을 포함해 판돈 3400여만원 등을 압수하고, 이 사찰이 그동안 상습적인 도박장 역할을 했는지 주지가 도박장 개장을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 지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안양/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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