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야제 이어 18일 기념행사
박근혜·이재오·정동영 등 참배
박근혜·이재오·정동영 등 참배
‘기억하지 않으면 아픈 역사가 반복된다.’
17일 저녁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민중항쟁 32돌 전야제에서 수천명의 시민들은 5분27초 동안 눈을 감고 묵념을 올렸다. ‘기억의 시간-묵념, 5분27초’는 계엄군의 폭력에 맞서 싸우다가 많은 이들이 희생됐던 1980년 5월27일을 상징하는 시간이다. 어쩌면 5분27초엔 광주의 아픔과 눈물이 응축돼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5·18 민중항쟁 32돌 기념행사위원회(위원장 나간채 전남대 교수)는 올해 전야제 행사의 초점을 ‘기억’에 맞췄다. 과거 5·18의 상처와 아픔을 드러내는 내용이 주를 이뤘던 것과 달리, 80년 5월의 의미를 떠올리며 그날의 정신을 생각하자는 데 무게를 뒀다. 전야제는 공연난장, 거리행렬, 진혼마당, 대동마당 등으로 이어졌다.
‘기억의 숲-오월 아카이브전’을 찾은 시민들은 숲이 주는 편안함 속에서 5·18 문학작품과 영상·사진 등을 앉아 감상하며 5·18을 소재로 이야기를 나눴다. ‘기억의 방-오월 예술가전’엔 5·18과 관련된 회화·조각 등 다양한 형태의 예술작품들이 선보였다. ‘기억의 선율-나도 오월 피아니스트’에는 시민들이 5월 영령들에게 음악을 선물했다.
시민들은 이날부터 금남로와 광천터미널 등 곳곳에서 주먹밥을 나눠 먹고 헌혈에 참여하는 등 ‘오월 나눔 정신’을 되새겼다. 전국 각지에서 온 참배객들도 옛 전남도청과 옛 상무대 영창, 옛 5·18묘지 등을 걷는 ‘민주올레’에 참여했다. 앞서 5·18유족회는 이날 오전 10시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유족과 시민 200여명이 참여한 희생자 추모제를 열고 영령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여야 대선주자들도 광주를 찾았다.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영령들을 추모했다. 그는 조용히 참배하고 곧바로 상경했다. 방명록에 ‘민주화를 위해 산화하신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과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공문도 각각 5·18묘지를 참배했다.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는 18일 기념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는 18일 오전 10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김황식 국무총리와 김준태 5·18기념재단 이사장, 정당 대표 등 2500여명이 참석하는 5·18 민주화운동 32돌 기념식을 연다. 기념식 공식 행사에선 2년 동안 불려지지 않았던 ‘임을 위한 행진곡’도 합창될 예정이다. 문정현 신부는 18일 5·18기념재단으로부터 광주인권상을 받는다. 27일 자정에 열리는 5·18 부활제까지 광주에선 청소년문화제, 5월극 공연, 5·18 사진전 등 50여개 기념행사가 열린다.
광주/안관옥 정대하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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