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노건평 주변계좌서 수백억 뭉칫돈 발견”

노씨쪽 “뚱딴지같은 얘기”

창원지검 특수부는 18일 고 노무현 대통령의 형 노건평(70)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계좌에서 수백억원대의 뭉칫돈을 발견해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노건평씨 쪽은 “금시초문의 뚱딴지 같은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준명 창원지검 차장검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노 대통령 퇴임 직후인 2008년 5월까지 3~4년 동안 수백억원대의 뭉칫돈 거래를 하다가 이후 거래를 중단한 계좌를 새로 발견했다”며 “이 계좌는 건평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것으로서 돈 흐름을 반드시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차장검사는 “노 대통령과 그 자녀들은 전혀 관계없는 일로, 노 대통령을 이용하는 주위의 나쁜 사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건평씨의 변호인인 정재성 변호사는 “검찰이 두차례나 직접 불러 조사하는 등 이미 몇달째 건평씨를 조사하면서 지금까지 단 한마디도 없다가 조사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와서 수백억원대의 뭉칫돈이 오간 계좌를 새로 발견했다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만약 검찰이 언론에 정말 그런 말을 했다면, 검찰을 상대로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경남 통영 공유수면 매립 허가를 받는 과정에 개입해 9억4000만원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와 자신이 실소유자인 ㅋ사의 자금 8억7500만원을 빼내 쓴 혐의(업무상 횡령)로 오는 29일까지 노씨를 기소하기로 했다. 뭉칫돈 계좌는 확인 작업을 마친 뒤 기소 이후 노씨를 상대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창원/최상원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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