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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들 그림자’ 특수교사 3일째 의식불명

등록 2012-05-20 20:14수정 2012-05-20 22:25

양구 수학여행버스 추락 사고
대형참사 막은 교사도 치료중
지난 18일 강원도 양구군 을지전망대 인근에서 일어난 대전 우송중학교 수학여행 버스 추락사고 때 장애 학생들을 그림자처럼 돌보던 이은영(40·여) 특수교사가 크게 다쳐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자 학부모와 교사 등이 무척 안타까워하고 있다.

사고 당시 이 교사는 다운증후군 장애를 지닌 이아무개(14)군과 소아당뇨, 학습장애를 각각 앓는 학생 2명 등 장애 학생 3명의 바로 앞자리에서 이군 등에게 안전띠를 매도록 챙겨, 셋 모두 중상을 피하게 했다. 그러나 자신은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찔러 20일 오후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이 교사는 장애 학생 3명의 그림자였다. 특히 다운증후군 장애를 지닌 이군 곁에선 16일 아침 2박3일 수학여행을 떠날 때부터 사고 순간까지 잠시도 떠나지 않았다. 식사는 물론 유적지 등을 둘러볼 때도 손을 잡고 함께 다녔다. 수학여행단을 인솔했던 이중진 우송중 교무부장은 “장애 학생들을 돌보느라 식사도 제때 못하는 이 교사가 안쓰럽기도 했다”며 “가장 크게 다친 분인데 나중에 구조돼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군을 돌보는 할아버지 이아무개(78)씨는 “손자가 어려서부터 장애가 있어 수학여행은 상상도 못하다 어머니처럼 따르는 이 교사가 데리고 간다고 해 안심하고 보냈는데, 정작 이 교사가 깨어나지 못해 가슴이 미어진다”며 “기적처럼 그가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사고 직전 “얘들아, 안전벨트 빨리 매”라고 외쳐 대형 참사를 막았던 담임 안난아(33) 교사도 오른손 집게손가락 신경이 끊기고 얼굴·다리 등을 다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안 교사의 고함에 학생들은 안전띠를 고쳐맸고 10~20초 뒤 버스가 도로 옆 비탈면 10여m 아래로 떨어져 뒤집혔지만 더 큰 피해를 면했다. 이 교사와 학생 임아무개(14)군 2명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이고, 안 교사와 학생 등 4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나머지 35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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