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충북 괴산군이 제작한 솥뚜겅(위·사진 괴산군청 제공) 무게 15t, 솥 무게 30t의 초대형 가마솥이 공장 밖으로 옮겨지자 주민들이 신기해하며 솥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괴산/연합뉴스
괴산군 지름 5.5m 무게 43톤 지상 최대 무쇠솥 공개
쌀 50가마, 군민 전체가 동시 한솥밭 먹을 수 있어
쌀 50가마, 군민 전체가 동시 한솥밭 먹을 수 있어
“수영장만한 가마솥이 외출했다고?”
언뜻 들으면 호랑이가 담배피우던 시절 얘기 같지만 진짜다.
지름 5.5m, 둘레 15.7m, 두께 5~8㎝, 키 2m, 몸무게 43톤. 세상에서 최고 큰 충북 괴산의 무쇠 가마솥이 지난 27일 세상 나들이를 했다.
13톤 솥뚜껑은 12개 읍·면을 나타내는 거북이 12마리, 무궁화꽃 12송이가 새겨졌고, 용이 휘감은 30톤 솥은 괴산군민 4만명이 먹을 수 있는 쌀 50가마를 한번에 밥지을 수 있다. 총제작비는 5억여원이다.
가마솥은 이날 태어난 괴산군 청하면 동하주물공장의 담과 대문을 무너뜨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4시간 30여분 만에 25㎞ 밖 괴산읍 동부리 괴산 청결고추유통센터의 화덕에 자리 잡았다.
가마솥이 옮겨지는 동안 길가에는 주민들이 몰려들어 “우리 솥단지 잘 생겼다”며 일손을 멈추고 박장대소했다.
이 가마솥은 지난 2003년 증평이 군으로 독립해 괴산이 인구 4만명의 작은 단치단체로 전락하자, 괴산군이 주민 정서를 추스르고 단합하자는 뜻에서 ‘군민은 모두 한솥밥 먹는 식구’의 상징으로 제작에 들어갔다.
지난해 1월부터 주조에 들어간 가마솥은 애초 지난해 8월 공개될 예정이었다. 군민 성금과 예산으로 비용을 마련하고 관내에 솥만드는 동하주물공장도 있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솥뚜껑은 솥의 증기를 빼내는 용머리 제작 착오로, 솥은 한꺼번에 밀려드는 쇳물의 압력을 감당하지 못한 거푸집이 터지면서 각각 4차례와 3차례 실패했다.
제작하던 이들이 화상을 입는 사고까지 나자 ‘4만명분 밥짓는 가마솥 제작이 기술적으로 가능한 지, 꼭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솥뚜껑에 이어 마침내 5월 28일 솥 거푸집에 쇳물을 붓는 작업이 성공했다.
괴산군은 가마솥에 불을 때려고 석탄 화로 12개, 솥뚜껑을 열고 밥을 푸는 크레인 등을 설치한 뒤 다음달 괴산고추 축제 때 찰옥수수 4만개를 쪄 관광객과 주민 등에게 줄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모양만 가마솥인지, 밥 맛도 좋은 가마솥인지 확인하려고 조만간 쌀 50가마를 넣고 밥을 지어볼 계획”이라며 “잘되면 10월에 씨감자, 동지에 팥죽, 설날에 떡국을 끓여 군민이 나눠 먹고 ‘세계 최대의 솥’으로 기네스북 등재도 추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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