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함양 전유물 아냐” 반발
경남 함양군이 지리산 천왕봉이 소속한 행정구역인 ‘마천면’을 ‘지리산면’으로 지명 변경을 추진하자, 전북 남원시와 시의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남원시의회는 23일 “국립공원 1호 지리산은 3개도, 5개 시·군(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경남 산청·하동·함양군)으로 이뤄진 공동 지역이고 고유한 명칭”이라며 “인접한 시·군이 갈등을 피하고 상생을 도모하려고 2008년부터 ‘지리산권 관광개발조합’을 꾸려 운영하고 있는데, 함양군이 자신의 전유물인 것처럼 지리산면으로 사용하려는 것은 이기적인 소지역주의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시의회는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이 마천면 추성리 산100번지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함양군이 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를 노리고 행정구역 명칭 변경을 추진중”이라며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구례·산청·하동과 연대해 반대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원시 한 관계자는 “함양군이 지리산 케이블카 선정과정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군의원의 제안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양군은 마천면을 지리산면으로 바꾸는 ‘함양군 읍면리 명칭과 구역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7~30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남원에 있는 지리산권 관광개발조합은 5개 시·군에다 전북 장수와 전남 곡성을 포함해 7개 시·군으로 이뤄졌다. 자치단체장협의회, 실무협의회 등으로 구성돼 각 시·군 공무원이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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