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 버스운영 어떻게
버스업체의 공공성 확보와 경영효율화를 위해 외국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서울엔 버스업체 69곳이 시내버스 7548대를 운영하고 있다. 버스업체의 경영 효율을 높여 공공성을 확보하려면 업체 대형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다.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버스업체 관리를 내세워 11개였던 버스업체를 1971년 4곳으로 강제 합병했다가 82년 1곳으로 다시 줄였다. 홍콩도 1932년 버스업체 6곳을 대형화해 2곳으로 줄이고 전체 노선을 절반씩 나누게 했다. 1990년대 들어 서비스 불만이 늘자 새 버스회사 2곳을 추가로 허용했다.
서울과 버스대수가 비슷한 영국 런던은 버스업체 수가 대규모 업체 12개와 소규모 업체 8개에 불과하다. 특히 노선 경쟁입찰 계약제가 눈길을 끈다. 버스업체들은 1985년 이후 런던시 쪽과 노선 경쟁입찰 계약을 맺어왔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노선과 운행횟수, 운영기간, 차량 형태, 서비스나 요금 수준 같은 계획·관리 기능을 공공부문(런던시)이 맡고, 운영만 민간업체가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우리와 달리, 매년 전체 노선의 15~20%인 90~120개 노선을 입찰에 부쳐 1~5년 운영권을 준다. 기간이 끝나면 평가 결과에 따라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2001년부터는 이용객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도입해 정시성, 운행횟수, 운전이나 차량상태 같은 서비스질을 정기적으로 평가한다. 결과에 따라 보너스를 주거나 임금을 감액하고, 노선계약 연장 여부를 정한다.
런던의 제도를 빌려온 남아프리카공화국도 버스를 포함한 모든 대중교통 서비스에 이 노선입찰제를 채택하고 있다. 다만 신규 입찰자의 최초 계약 기간을 7년으로 해 신규 업체의 참여율을 높인 게 특징이다.
훌륭한 대중교통 체계를 확립했다고 일컬어지는 브라질의 쿠리치바도 노선입찰제를 적용하고 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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