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한성골프장 주변 안전망
6억 들여 골프장 안전망 설치
시민들 “혈세 낭비” 항의 빗발
시민들 “혈세 낭비” 항의 빗발
경기도 용인시가 민간골프장 주변에 500억원을 들여 도로를 넓힌 데 이어, 골프장에서 날아온 골프공이 주민들의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며 예산 5억여원을 들여 안전망 설치 공사에 나섰다. 주민들은 “시가 주민들의 조망권을 침해하면서 민간골프장 안전망까지 주민 혈세로 설치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28일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한성골프장 주변에서는 골프장 안전망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다. 옹벽까지 포함해 높이 6~10m인 안전망은 골프장 경계선을 따라 연원마을 현대아파트 건너 200여m(사진), 인근 교동마을 지에스(GS) 자이아파트 앞 220m 등 420여m 구간에서 이뤄지고 있다. 설치비는 5억~6억원이라고 시는 밝혔다. 시 관계자는 “도로가 확장되면서 골프장 안쪽에서 날아온 골프공이 지나가는 차에 떨어지는 등 주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어 안전망을 설치중”이라고 말했다.
시가 확장공사중인 ‘마북~죽전 도로’(시도 29호선)는 총길이 1.82㎞의 왕복 2차선으로, 50년생 벚꽃나무가 터널을 이루는 곳이다. 시는 500억원을 들여 왕복 4차선으로 늘렸다. 2곳에 터널이 들어서는 등 1m당 건설비가 2747만원이 소요되는 이른바 ‘황금도로’로, 골프장 경계선을 따라 한성골프장 정문 앞을 지난다.
출퇴근시간을 빼고는 차량 통행이 뜸한데도 거액의 확장공사비를 들인데다, 골프장 사업자를 대신해 수억원의 안전망 설치비를 부담하는 것을 두고 의혹이 일고 있다. 수요를 과다 예측한 용인경전철 사업 등으로 재정난에 시달리는 용인시는 올해 5급 이상 공무원의 월급을 깎기도 했다.
연원마을 주민 염아무개씨는 “골퍼들이 치는 공이 위험하면 당연히 골프장에서 안전망을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주민들의 재산권과 조망권을 침해하면서까지 수억원씩이나 들여 안전망을 설치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 관계자는 “도로 확장은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것이고 공사 기간이 늘면서 보상비 등 공사비가 늘었다”며 “공사에 따른 수용 토지의 상당 부분이 골프장 땅이어서 안전망 설치를 골프장 쪽에 요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용인/글·사진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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