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중 감시소홀 틈타
원자력발전소 납품 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전 고리원자력본부 간부가 검찰청사에서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달아났다가 3시간 만에 붙잡혔다.
29일 오후 1시30분께 울산광역시 남구 옥동 울산지검 특수부에서 조사받던 김아무개(48·전 고리원전 제2발전소 기계팀장)씨가 점심 뒤 감시가 느슨해진 틈을 타 달아났다가 오후 4시30분께 남구 무거동 ㅈ병원 부근에서 다시 검거됐다.
지난해 11월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구속돼 부산구치소에 수감중인 김씨는 이날 오전 울산지검 특수부 조사실에서 조사받다가 점심을 먹은 뒤 휴식을 취하던 중 달아났다. 당시 그는 쑥색 면 티셔츠에 구치소 미결수가 입는 수의 바지를 입고 흰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으며, 수갑을 차거나 포승을 한 상태는 아니었다.
경찰은 200여명의 경찰력을 울산지검 청사 주변과 뒤쪽 야산, 고속버스·시외버스 터미널 주변에 배치해 수색을 벌였다. 김씨는 울산지검 청사에서 멀지 않은 무거동에서 동료 직원을 만나려 했다가 이를 제보받고 출동한 검찰 수사관들한테 붙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김씨가 달아날 당시 조사실엔 검찰 수사관 없이 호송했던 교도관 3명 가운데 1명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김씨가 흉악범이나 강력범이 아니다 보니 점심 뒤 휴식시간에 감시가 느슨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고리원전의 납품업체 14곳으로부터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3억7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최근 1심에서 징역 6년에 벌금 7000만원, 추징금 3억7400여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는 고리원전의 다른 납품비리 사건에도 연루된 혐의가 드러나 울산지검 특수부의 조사를 받게 됐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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