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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허위서류’로 굴러간 ‘희망자전거’

등록 2012-05-30 08:29

대구 YMCA 사회적 기업 신청 때
이사회 회의록 위조해 제출 의혹
일부 이사들 진정따라 대구시 조사
‘신천 에스파스 사업’도 의혹 일어
성공한 사회적기업으로 손꼽히는 대구와이엠시에이(YMCA)의 ‘희망자전거 제작소’가 허위서류를 제출해 사회적기업에 선정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고용노동청은 29일 “희망자전거 제작소가 지난 2007년 예비 사회적기업을 신청할 때 반드시 내야 하는 이사회 회의록을 위조해서 제출했다는 대구와이엠시에이 일부 이사들의 진정에 따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지검도 조사에 들어갔다.

대구시는 “사회적기업 지정을 위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가 동의한다는 내용의 회의록을 받았다”며 “심사위원 12명이 엄격한 절차를 거쳐 심사했으며, 법무사 공증까지 받은 회의록이 위조됐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대구고용노동청은 “회의록을 위조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사회적기업 지정을 취소하겠지만, 이미 지급한 정부 지원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회의록 조작은 희망자전거 제작소 대표를 맡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대구와이엠시에이 김아무개(51) 사무총장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무총장은 “당시 시간에 쫓겨 회의록 없이 신청서를 낸 것은 사실이며, 서류 위조 여부는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 곤란하다”며 “정부 지원금은 모두 인건비 등으로 썼고, 개인적으로 착복한 것은 한푼도 없다”고 말했다.

희망자전거 제작소는 2007년 초 예비 사회적기업에 이어 2008년 12월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직원 30~50여명이 대구시내 곳곳에 버려진 자전거를 수거해 수리한 뒤 1대 5만~6만원씩 받고 파는 일을 한다. 어린이 5~6명이 한꺼번에 타는 나룻배자전거와 전기자전거를 개발해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자전거타기 운동 등에 힘입어, 전국에서도 성공한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했다는 평을 받으며, 각종 언론에 성공사례로 소개됐다.

오는 11월까지 정부지원금을 받을 예정으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이미 17억여원을 받았다. 대구시와 대구도시가스, 대구도시공사 등 공기업도 해마다 수천만원씩 지원했다.

한편, 김 총장이 운영하는 또다른 사회적기업 ‘신천 에스파스’도 위조된 이사회 회의록을 이용해 사회적기업 지정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대구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신천에 습지를 조성하는 신천 에스파스는 2007년 예비 사회적기업을 거쳐 2010년 1월 사회적기업 지정을 받았다. 정부는 직원 20~50여명의 인건비로 지난 3월까지 5년간 11억여원을 지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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