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댄 기아차에 25년 운영권
“비용 30% 내고 수익 독점” 지적
시 “유지관리비 포함…되레 적자”
“비용 30% 내고 수익 독점” 지적
시 “유지관리비 포함…되레 적자”
광주 새 야구장을 건립하는 데 300억원을 댄 ㈜기아자동차에 25년 동안 운영권을 주기로 한 협약을 두고 특혜시비가 일고 있다.
참여자치21은 29일 “광주시와 기아차는 지난해 12월 건립비 1000억원 중 300억원을 부담하는 기아차에 25년 동안 야구장의 운영수익 전액을 주기로 협약을 맺었다”며 “폐기하고 재협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자치21은 “700억원의 세금이 들어간 새 야구장이 기업의 이윤창출 공간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30%를 댄 기아차에 사용·임대권, 광고권, 명칭사용권 등 모든 운영수익을 독점하게 한 조처는 특혜”라고 주장했다. 또 “협약의 근거가 된 야구장 가치평가 용역비 2960만원을 광주시가 아니라 기아차에서 댔다는 사실도 흠결”이라며 “내용과 절차를 두루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참여자치21은 이날 이런 의사를 광주시에 전달하고 광주야구장 태스크포스(TF)에서 탈퇴를 선언했다. 오미덕 이 단체 사무처장은 “시민들은 기아차가 300억원을 투자한 것이 아니라 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자한테 운영수익을 독점적으로 보장하면 전광판과 영화관 등 수익시설이 늘어나게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반면 광주시는 “2010년부터 야구장 티에프에 용역발주와 협약내용 등을 공개해왔다”며 “논의에 참여하고도 특혜라니 답답하다”고 해명했다.
광주시는 “운영권의 내용에는 수익보장뿐 아니라 유지관리와 개·보수 책임도 들어있기 때문에 특혜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해당 기간 운영수지는 지출 819억원, 수익 716억원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야구장 실시설계와 수익시설이 확정되는 대로 예상 운영수지를 재분석하기로 했다. 정대경 시 체육시설 담당은 “대구야구장도 건설비 33%를 대는 삼성에 25년 동안 운영권을 주기로 했고, 전액 시예산으로 야구장을 짓는 창원·수원·전주 등지도 비슷한 조건으로 추진중”이라고 소개했다.
광주시는 2013년 12월까지 1000억원을 들여 북구 임동 옛 무등경기장 축구장 터에 2만2천석 규모의 지상 5층 지하 2층짜리 개방형 야구장을 짓고 있다. 야구장 운영을 맡은 기아차는 한해 경기가 58차례 열리기 때문에 10달은 놀린다며 4관 짜리 영화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지역 체육시설의 지난해 운영수지는 월드컵축구장이 수익 43억원, 지출 20억원으로 흑자, 무등야구장이 수익 6억원, 지출 12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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