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전 전북 전주선화학교에서 고 권효정 교사의 어머니가 학교에 장학금 1억원을 전달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전주선화학교 제공
6년전 암투병끝 숨진 권효정 교사
유족이 전주선화학교에 1억 기부
유족이 전주선화학교에 1억 기부
6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한 여교사의 어머니가 딸이 재직했던 학교에 장학금 1억원을 내놓았다.
고 권효정 교사의 어머니 김차연(80)씨는 지난 29일 청각장애인들이 다니는 전북 전주선화학교에 딸이 생전에 모아두었던 1억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학교는 권 교사의 이름을 따 ‘효정장학회’를 출범시켰다.
대구에서 대학을 나온 권 교사는 25살인 1983년부터 37살인 1995년까지 12년 동안 전주선화학교에서 근무했다. 이후 경상도로 자리를 옮긴 뒤 2006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권 교사는 이 학교에서 장애학생들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고 한다.
학교는 1억원을 정기적금으로 예치해 해마다 졸업식 때 초·중·고와 전공과(초급대학 수준) 학생 각 1명씩 모두 4명에게 은행이자를 나눠 장학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문종섭 교장은 “대구에서 오신 팔순의 권 교사 어머니께서 익명 기부를 원했으나, 숭고한 뜻이 세상에 알려져야 한다고 설득했다”며 “저희 학교처럼 특수학교는 동문회 구성이 안 돼 있어 발전기금이 아예 없는데, 1억원의 기부금은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선화학교는 청각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유치원, 초·중·고와 2년 과정의 전공과(지적장애인 재학)를 운영하고 있다. 교직원 60명이 학생 120여명의 배움을 돕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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