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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극단 ‘풍경’ 복지관 돌며 ‘시각장애인 위한 공연’

등록 2005-07-28 22:00수정 2005-08-01 16:53

28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선동4가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극단 ‘풍경’단원들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든 ‘배비장전’을 공연에서 시각장애인들과 지역주민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28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선동4가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극단 ‘풍경’단원들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든 ‘배비장전’을 공연에서 시각장애인들과 지역주민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커다란 비닐 펄럭…파도 느낌! 배우·관객 하나되어 ‘뱃놀이’도

가마솥 더위를 누른 큰비도 무대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28일 오후 3시30분 서울 성북구 동선동4가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 강당엔 관객 60여명이 모여 막이 오르기를 기다렸다. 공연 한시간전부터 와서 기다리던 남아무개(58)씨는 “눈이 안 보이기 전엔 연극을 좋아해서 한달에 한두번씩 꼭 보러 다녔다”며 “점점 시력을 잃어가고 있어 지팡이를 사용한 보행교육을 받으러 왔다가 연극한다는 소리에 얼른 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극단 ‘풍경’(대표 박정희)이 마련한 이번 공연은 마당놀이 형식으로 풀어내는 ‘배비장전’. 공연 시작 전 앞풀이에선 배우와 관객이 하나되어 뱃놀이 등을 따라부르고, 극 틈틈이 관객을 무대로 끌어들여 줄거리를 이어나간다. 귀가 예민한 관객의 특성을 고려해 배우들은 소리를 최대한 활용한다. 관객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아쟁·해금·징·북 등 악기를 연주하거나 유리잔에 물을 콸콸 따르거나 커다란 비닐을 관객 머리 위로 펄럭여 파도의 느낌을 준다.

극단 ‘풍경’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연극을 기획하게 된 것은 대표 박정희(47)씨가 시각장애인 친구로부터 문화를 체험할 기회가 너무 없다는 말을 들으면서부터다. 공연을 보러 이동하기도 힘들고 공연 내용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에 박 대표는 ‘찾아가는 생생한 연극’을 만들기로 맘먹었다.

지난해 처음 시도했을 때는 보통 연극처럼 낭독 형식의 공연을 올렸다. 반응은 썰렁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죠. 이야기를 말로 전달받는 것은 시각장애인들에겐 당연한 일상이거든요.”

이에 박 대표를 비롯한 배우들은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산책하고 춤 강습에 참여하면서 공연의 얼개를 다시 잡아갔다. “시각장애인들이 좋아하는 것은 아무런 걱정없이 몸을 편히 움직이는 거에요. 주변의 장애물에 걸릴 걱정없이 모든 감각을 원할하게 사용하는 것에서 희열과 자유로움을 느끼지요. ‘배비장전’은 마음이 절로 흥겨워지고 모든 감각을 활발하게 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공연입니다.”

극단 풍경은 지난 22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을 시작으로 서울시내 5개 시각장애인을 위한 복지관을 돌며 ‘배비장전’을 선보여왔다. 29일 오후 2시엔 서울 송파구 삼전동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마지막 공연을 올린다. (02)3433-3834. 하정민 인턴기자 foolosoph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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