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방조제 안쪽에 드러난 갯벌에서 조개들이 죽어 있는 모습. 다큐멘터리 작가 오준규씨 제공
전북예술회관서 오준규씨 사진전
“이제 그곳에 갯벌은 없다.”
5일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오준규(42)씨가 ‘사라진 갯벌-아픈 지구, 아픈 사람’이라는 주제의 사진 전시회를 7일까지 전북 전주시 경원동 전북예술회관에서 열고 있다.
오씨는 2006년 4월 새만금사업 물막이공사 끝날 즈음부터 올해 4월까지 6년 동안 새만금 갯벌과 주변 모습을 오롯이 사진 147점에 담았다. 다큐멘터리 작가로서 ‘인간의 삶’을 주로 다뤘던 그는 갯벌을 떠난 어민의 모습을 찾아 나섰다가, 나쁘게 변화하는 갯벌의 모습을 보고 사진으로 기록을 남겼다. 단순히 지도가 바뀌는 느낌보다는, 고약한 썩은 냄새 등으로 지구가 변하고 있다는 위기감을 체험했다는 것이다.
지구본을 반쪽으로 잘라 안에다 돌을 넣은 다음, 테이프로 다시 붙여서 지구본을 갯벌에 내다놓고 4시간 넘게 특수촬영한 사진은 지구의 위기를 연상시키는 뛰어난 작품이다. 그는 2009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전, 2011년 천안함 침몰 1주기 특별전 등을 열었다.
오씨는 “자연과 바다는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라며 “이번 사진전을 계기로 지구와 환경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16-632-7470.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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