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우면산 산사태로 시민 16명이 숨진 서울시가 산지 비탈면을 전담 관리하는 조직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해마다 300건 이상 일어났던 산사태 건수를 10분의 1 이하로 줄인 홍콩의 산사태 방지 노하우도 전수받기로 했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11일 홍콩의 상습 산사태 지역을 방문한 뒤 홍콩의 산지방재정책을 총괄하는 지질공학기술소(GEO)와 산림보전을 위한 상호협력협약을 맺을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는 협약 체결을 통해 지질공학기술소로부터 협력관을 파견받아 홍콩의 산사태 방재 노하우를 배울 계획이다. 홍콩은 전체 면적의 60% 이상이 15도 이상의 자연경사면으로, 예전에는 해마다 300건 이상의 산사태가 났다. 하지만 1977년 지질공학기술소 설립 후 20~30건으로 발생 건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기술소에선 전문인력과 기술자 600여명이 6만개의 비탈면에 대한 기초자료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시는 현재 산지방재과 등 세 부서에서 나눠 맡고 있는 비탈면 관리 업무를 포함해 산지 관리와 산사태 대응을 전담할 조직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또 내년까지 시내 산지를 전수조사해 10년 단위의 사방계획을 세우고, 재해위험지도를 작성해 산사태 때 주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산사태 예·경보 시스템도 개선하기로 했다.
지난 10일 2박3일 일정으로 홍콩을 방문한 박 시장은 10일 홍콩 창의력학교에서 열린 사회혁신 국제회의 폐막행사에 참가한 데 이어 이날 홍콩의 상습 산사태 지역을 둘러본 뒤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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