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투신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 수성경찰서는 12일 숨진 김아무개(16·ㅅ고 1년)군을 3년여 동안 20여차례에 걸쳐 때리고 괴롭힌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아무개(16·ㄴ고 1년)군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숨진 김군 폭행에 가담한 혐의로 중학교 동창인 친구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숨진 김군과 같은 축구동아리 회원인 김군은 2009년 4월부터 3년여 동안 학교 운동장 등에서 축구를 하면서 ‘자신의 말을 잘 따르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김군을 28차례에 걸쳐 머리와 얼굴 등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군은 숨진 김군의 미술용품과 골키퍼용 장갑, 체육복 바지 등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숨진 김군이 가해 학생한테 맞아 입술이 찢어지거나 고막이 터진 부상을 입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해 학생 김군은 경찰 조사에서 28차례의 폭행 가운데 13차례만 시인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가해 학생의 부모는 “숨진 김군의 수목장이 치러진 영천 은해사로 찾아가 영정 앞에 사죄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경찰은 전했다. 숨진 김군은 이런 폭행과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지난 2일 오후 아파트 15층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숨진 김군이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교실에서 온몸을 때리거나 이른바 ‘생일빵’을 한다며 발로 밟고 괴롭혔던 적이 있는 장아무개(16·고1)군 등 중학교 친구 7명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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