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교육청 조사결과서
상급학교로 갈수록 비율 상승
상담인력 167명이 33만여명 담당
상급학교로 갈수록 비율 상승
상담인력 167명이 33만여명 담당
경북지역 초·중·고교생의 3.67%가 ‘학생 정서·행동 특성검사’에서 ‘주의군’으로 분류됐으나, 이들을 상담할 교사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명호 경북도의원은 12일 경북도교육청이 지난해 관내 초등학교 1학년생과 4학년생, 중·고교 1학년생 등 8만124명의 정서·행동 특성검사를 한 결과 2942명이 주의군으로 분류됐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경북지역 전체 초·중·고 학생이 33만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주의군으로 분류돼 특별관리가 필요한 학생이 1만2000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조사 대상에서 주의군 비율은 초등학생 2.25%, 중학생 4.38%, 고교생 4.63%로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주의군 학생들을 정신보건센터 등에 의뢰해 정밀검사한 결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증후군을 보인 학생이 515명이었고, 우울증 증세를 앓는 학생도 769명에 이르렀다. 특히 우울증을 앓는 이가 초등학생은 12.2%에 그쳤으나, 고등학생은 29.9%로 2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상담인력은 484개 초등학교 14만6000여명 대상 38명, 279개 중학교 9만1000여명 대상 105명, 192개 고등학교 9만5000여명 대상 24명 등 167명이 33만2000여명을 담당할 만큼 터무니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가운데 전문 상담교사는 통틀어 23명에 불과하다.
김 의원은 “학교폭력 등 때문에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행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전문 상담인력 부족으로 교육당국의 대책이 겉돌고 있다”며 “최소한 학교마다 1명씩의 상담인력은 배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박희진 도의원은 “경북지역 기간제교사가 초등학교 529명, 중학교 669명, 고등학교 708명 등 1906명에 이르며, 이들의 55%인 1055명이 담임을 맡고 있다”고 도교육청 자료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박 의원은 “2008년 이후 지난 4년간 기간제교사가 중학교에서 2.4배, 고등학교에서 2.1배나 증가했다”며 “정규교사가 책임을 피하려 기간제교사에게 담임을 맡기는 것은 학교폭력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복지사들을 상담인력으로 투입해 학생들의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며 “담임을 맡는 기간제교사가 늘어나는 것은 정규교사의 휴직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부담임제와 복수담임제 등을 도입해 학생 생활지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에서는 지난 4월16일 영주에서 이아무개(13·중2)군이 “친구한테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유서를 써놓고 아파트 20층에서 뛰어내려 숨졌으며, 하루 뒤에는 안동에서 여중생이 성적을 비관해 아파트 15층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지난 4월23일에도 상주에서 고교 2학년생이 숨졌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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