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경기전이 유료화하면서 동문과 서문 통행을 제한했다. 12일 동문에 달린 버튼을 눌러도 빡빡해 문이 잘 열리지 않았다.
유료화 뒤 동·서문 걸어잠가
인근 상인 매출 급감 호소도
인근 상인 매출 급감 호소도
전북 전주시가 경기전을 최근 유료화하면서 동문과 서문의 출입을 제한해 주변 주민과 상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 1일부터 풍남동 경기전 유료화를 시행하면서 출입문 3개 가운데, 매표소가 있는 남쪽 정문만 개방하고, 동문(도지사 관사가 있는 한옥마을 방향)과 서문(팔달로 방향)은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철제문으로 만들어진 동문과 서문엔 버튼이 설치돼 아예 들어갈 수가 없고, 나올 때만 버튼을 누르면 문이 열린다. 12일 경기전에서 밖으로 나가기 위해 버튼을 눌렀지만, 빡빡해서 잘 열리지도 않았다.
이 때문에 동문과 서문 근처의 주민들은 불편한 처지다. 주민 민규식(77)씨는 “문을 제한하는 바람에 정문 쪽으로 돌아가야 하니 노인 입장에서 불편하다”며 “경기전 안의 소나무숲이 좋아 오가면서 휴식을 취했는데, 길을 아예 막으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문에 위치한 상인들은 매출이 급감해 생계 피해를 호소했다. ㅎ음식점 주인은 “유료화 이전에는 하루 50~70명씩 손님이 왔는데, 문이 막힌 뒤 고작 10명 안팎뿐”이라며 “전주시민에게 경기전은 관광지 개념보다는 생활공간의 일부”라고 토로했다.
시민 허남근(47)씨는 “동문·서문 제한은 전주시가 내세우는 옛도심 활성화에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조치”라며 “유료화 첫날 경기전을 입장한 전주시민이 100명이었는데, 이는 시가 하루 5만원(100명×500원)을 벌겠다고 동문에서 서문으로 통하는 길을 아예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씨는 “경기전 입장료 수입으로 노인 일자리 등 새로운 고용을 창출해 인력을 배치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동문과 서문에도 매표소와 인력 배치를 검토했으나, 별도의 관리가 필요해 제한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시가 지난 1~3일 경기전 관람객을 분석한 결과, 9820명이 입장했고 이 중에서 유료는 87.2%, 무료는 12.8%를 차지했다.
글·사진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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