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47·사진) 늘푸른의료재단 이사장
박성민 늘푸른의료재단 이사장
재활병원시스템 중·두바이 수출
재활병원시스템 중·두바이 수출
“병원이 의료기술을 이용해 자국민한테서 돈을 벌려고 합니까? 의료서비스를 수입하려는 나라에 진출해 외화를 벌어 비영리로 운영되는 우리나라 병원에 투자해야죠.”
재활전문병원 운영 기술을 중국에 수출한 박성민(47·사진) 늘푸른의료재단 이사장은 17일 “한국의 의료 경쟁력은 스마트 정신과 소프트웨어로 승부하는 인천공항 수준”이라며 “경쟁력이 뛰어난 의료 기술을 세계화하면 지금 같은 영리병원 논쟁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 3월 중국 동부 장쑤성 이싱시에 건립되는 50만㎡ 규모의 복합시설에 재활병원 운영시스템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출했다.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중동지역에도 재활병원 의료진과 운영진을 보내는 데도 성공했다. 우리나라 재활병원의 중동 진출 제1호다. 두바이재활센터 공개 위탁 운영에 응모해, 사우디아라비아·캐나다 등을 물리치고 1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후 4년 동안 위탁 운영하면 늘푸른의료재단은 경영 상담비용을 비롯해 한국 의료진 15명의 인건비 120억원 등 모두 200억원 수준의 수입을 얻는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에서 치매·뇌졸중 등 노인병과 재활을 전문으로 내세운 보바스기념병원을 운영중인 박 이사장은 “우리 고급 의료 인력의 수준은 일부 부유층만을 상대로 하는 이른바 ‘강남 의료’에서 벗어나 ‘글로벌 의료’로 나아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보험수가 등 빡빡한 건강보험 재정을 비롯한 갖가지 문제가 널려 있는 우리 의료시장은 이제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며 “의료는 기술만 있으면 어디서든 봉사하며 외화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3년 안에 500명, 5년 안에 1000명의 의료인력을 국외로 내보내겠다”는 포부를 밝힌 그는 “의료기술은 모방하거나 이른바 ‘짝퉁’을 만들 수 없는 분야인 만큼, 시장개척을 할수록 시장은 커지고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경기 수원시 성빈센트병원에서 신경과 전문의로 일했다. 그는 ‘얼마큼 사느냐보다 어떻게 죽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2002년 말기암 환자를 보살피는 호스피스센터까지 갖춘 보바스기념병원의 문을 열었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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