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저수율 31%로 떨어져
“6월까진 절수해서 버티지만…”
“6월까진 절수해서 버티지만…”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뭄 탓에 인천·경기지역 저수지의 저수율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31%로 떨어졌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 4곳 중 1곳이 제한급수에 나섰고 농민들은 ‘기우제’를 지내는 등 애를 태우고 있다.
20일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현재 인천·경기지역 저수지 116곳의 평균 저수율은 31.4%로, 지난해(58.4%)의 절반 가까이로 떨어졌다. 이 가운데 화성 15곳, 파주 5곳, 강화 4곳, 연천 3곳, 양평 2곳, 여주 1곳 등 30곳에서는 저수량이 급감하면서 농업용수를 매일 내보내던 것을 2~3일 간격으로 바꿔 제한급수에 나서고 있다.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경기도내에서는 밭작물 시듦 피해 면적이 20만여㎡에 이르고, 22만㎡의 논에서는 벼를 심지 못하는 등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3일 화성시 장안면 남산에서는 장안면 농촌지도자회 등 6개 농민단체 소속 농민 30여명이 ‘기우제’를 지냈다. 장안면 농촌지도자회 문제필(59) 회장은 “콩과 들깨 등의 밭작물을 심어야 하는데 전연 못 심고 있다”며 “비가 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에 기우제를 지냈다”고 말했다.
박보현 화성시 장안면장은 “장안·우정면 일대 5만㏊의 논은 수도권 쌀 주공급지 중 하나로, 남양호에서 물을 받고 있지만 가뭄이 열흘 이상 지속되면 저수량이 낮은 남양호 바닥에서 올라온 소금기가 물에 섞여 들어와 농작물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여주군 대신면 당남리에서는 가뭄으로 남한강 지류인 곡수천 물을 끌어 벼농사를 짓는 등 급수에 비상이 걸렸다. 이 하천에선 현재 10㏊가량의 논에 물을 대고 있는데, 이보다 하천에서 먼 곳에 있는 밭에는 관정을 뚫어 가뭄 극복에 나서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19일부터 대형 소방차 10대를 동원해 가뭄이 심한 화성 남양지역 논에 물을 대는 등 급수차 345대와 굴착기 164대, 양수기 1217대를 동원해 농업용수 공급에 나서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 가뭄대책상황실의 손병모 과장은 “6월까지는 어떻게든 물을 아껴서 버틸 여력이 있지만 7월 초까지 가뭄이 이어지면 정말 비상”이라고 말했다.
홍용덕 김기성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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