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학교폭력 신고 전용전화인 117을 통해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최근 크게 늘어났다.
대구경찰청은 27일 “시·도별로 117신고센터가 운영된 지난 18일 이후 일주일간 대구에서 접수된 신고 건수는 모두 124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경찰청을 통해 전국의 신고를 통합 접수하던 18일 이전 대구의 일주일간 평균 접수 건수가 17건이었던 것에 견줘 6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하루 평균 접수 건수도 2.4건에서 17.7건으로 늘어났다.
신고 유형은 폭행·협박 관련이 54건으로 가장 많았고 왕따 피해 14건, 모욕 9건, 갈취 5건, 강요 2건, 성추행 1건, 신고와 관련된 단순 절차 상담 사례 37건 등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나서야 할 만큼 범죄혐의가 명백하거나 심각한 학교폭력 사례는 8건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117신고센터가 시·도별로 설치, 운영되고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신고 접수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폭력은 피해 학생이 사소한 것도 감추지 않고 신고를 할 때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117센터는 청소년 관련 자격증을 지닌 경찰관과 시청, 교육청 소속 전문 상담사 등 10명이 4조 2교대로 24시간 근무하며, 학교폭력뿐만 아니라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피해 여성 신고 등을 접수하고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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