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예산·인사권을 가지는 독립채산제 성격의 항만공사 설립을 추진한다.
울산시는 울산항의 경쟁력을 높이고 균형잡힌 지역개발을 이끌기 위해 2009년까지 울산항만공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올해부터 구체적인 실무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1월 항만공사를 이미 설립한 부산시와 올 7월 항만공사를 출범시킬 인천시를 방문해 항만공사의 운영실태를 파악·분석한 뒤 2006년 전문기관에 울산항만공사의 설립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의뢰하기로 했다.
시는 항만공사가 설립되면 정부 주도의 항만 운영 시스템에서 벗어나 울산항만에서 발생하는 수입의 일부를 지역에 재투자할 수 있고, 상업적 마케팅 전략을 가속화해 울산항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 항만공사 설립은 참여정부의 지역분권 정책에도 맞아 떨어진다”며 “울산항의 자산 규모가 6000억원을 넘고, 세입도 연간 300억~400억원이 돼 항만공사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만 관계자는 “항만공사가 자칫 수익을 내지 못하면 항만의 부실 관리를 가져와 오히려 항만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며 “면밀한 사전 준비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항만공사는 광역자치단체장 등이 추천하고 해양수산부 장관이 임명한 15명 이내의 항만위원회를 구성해, 국가 항만시설을 독립채산제 책임경영 방식으로 운영하는 조직이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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