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김화선인권센터’ 세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화선씨

고인 남긴 기부금으로 2014년 착공

지난달 13일 86살로 세상을 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화선(사진) 할머니가 남긴 기부금으로 인권센터가 건립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 부설 국제평화인권센터는 나눔의 집 앞 800여㎡에 연면적 200㎡(2층) 규모로 ‘김화선 인권센터’를 세우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3억원으로 예상되는 건립비용은 김 할머니가 기부한 6000만원을 밑거름으로 하고 후원금 등으로 나머지 비용을 충당해 2014년 착공할 예정이다. 세미나실·전시실·숙소 등을 갖춰 인권·평화·역사교육 프로그램을 꾸릴 계획이다. 김 할머니는 생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정지원법’에 따라 받은 생활정착금과 생계급여 등을 모은 6000만원을 기부했다.

나눔의 집은 오는 1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아이야 카페에서 일일카페를 열어 후원금을 모을 참이다.

평양 출생인 김 할머니는 1941년 15살에 싱가포르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광복 이후 귀국해 대전에서 혼자 살다가 2008년 11월 나눔의 집으로 옮겼다. 식당 일과 농사일로 돈을 모아 대학생 20여명에게 장학금을 줬고, 2009년엔 민간단체가 벌인 캄보디아 ‘생명의 우물 파기 사업’에 70만원을 내놨다.

광주/김기성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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