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감 취임일성 해묵은 논란에 불길
오는 22일 임기 4년의 울산시교육감으로 취임하는 김석기(59) 당선자가 특혜 의혹 공방 등 숱한 논란 끝에 추진 중인 남구 옥동 교육연구단지 건립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자 남구청 및 이 지역 출신 의원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다시 일고있다.
김 당선자는 최근 울산시교육청 기자실에서 취임 일성으로 “교육연구단지 터는 1998년 초대 교육감으로 재임할 때 10여 차례에 걸친 현장 확인을 통해 토목공사비 과다 등의 문제가 나타나 백지화했던 곳”이라며 “이 단지의 조성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단지는 현재 보상만 끝났을 뿐 구체적인 설계도가 아직 나오지 않아 재검토 여지가 있다”며 “전면 백지화가 어려우면 연구단지 옆에 짓는 학생문화회관 등 다른 시설만이라도 다른 구·군에 나눠 짓는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채익 남구청장과 김두겸 남구의회 의장, 김헌득·서동욱·박부환·윤명희 시의원 등은 최근 남구청장실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어 “교육연구단지 건립을 재검토하는 것은 행정의 신뢰와 연속에 큰 손상을 가져온다”며 교육연구단지의 정상 추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320억원의 사업비 중 60억원으로 터를 매입한 데 이어 문화재 시굴·발굴조사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단지 조성을 백지화하면 시민 여론이 분열되고 시민 정서에도 혼란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입지 결정 때의 책임성 논란까지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남구 옥동 남산 자락 1만3500평에 학생교육문화회관과 교육과학정보센터 등과 함께 들어서는 교육연구단지는 99년부터 추진됐으나 움푹 팬 지형구조로 공사비가 200억원이 넘고 전체 터의 40% 가량이 특정인 및 가족 소유인 것으로 드러나 두 차례 시교육위원회에서 부결됐다가 2003년 시교육청이 다시 상정해 통과됐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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