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주유기를 조작해 수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주유업자와 불법 기판 프로그래머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9일 주유기에 불법 기판을 설치해 주유기의 미터기에 표시된 금액보다 적게 기름을 넣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로 김아무개(53·프로그래머)씨를 구속하고, 장아무개(44)씨 등 주유업자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 지역 5개 주유소에 불법 기판을 설치해 4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불법 기판을 대량생산해 서울과 경기, 충북, 대구 등 전국 주유소 20여곳에 개당 300여만원에 공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소비자들이 눈치를 못 채게 정상보다 평균 4% 가량 적게 주유가 되도록 프로그램을 설정하고, 석유관리원에서 단속이 나오면 리모컨 조작 등으로 주유기를 원래 상태로 돌아오게 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숨겨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단속된 주유업체는 각 자치단체에 사업정지와 과징금 등의 행정처분을 부과하도록 통보할 예정이며, 김씨한테서 불법 기판을 구매한 주유소를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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