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40여억 빼돌린 혐의도
청주지검 충주지청은 학교 공금으로 개인 용도의 땅과 건물 등을 산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로 극동학원 설립자인 류택희(76) 전 이사장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류 전 이사장의 친인척인 류아무개(53)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류 전 이사장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신이 세운 극동학원(강동대), 동북학원(극동대), 영산학원(과천외고) 등 세 학교법인 산하 학교에서 교비 등 260여억원을 빼돌려 서울 용산·충무로·서초동의 아파트, 건물 등을 개인 이름으로 산 혐의를 사고 있다. 류 전 이사장은 세 법인의 실질적인 지배·소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류 전 이사장은 최근까지 무보수인 극동대 명예 총장으로 있으면서 급여 9억여만원을 타냈으며, 친인척 등이 세운 건설사를 통해 공사비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4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류 전 이사장은 1991년 극동학원을 설립해 충북 음성에 극동대, 경기도 이천에 강동대(옛 극동정보대·분리독립)를 세웠으며, 1989년 경기 과천외고도 설립·운영해 오고 있다. 극동대와 강동대 현 총장은 자녀들이며, 부인 등 친인척들도 세 학원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왔다.
감사원은 지난해 ‘대학 재정 운용실태 감사’에서 극동학원 등의 교비 횡령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에 수사를 맡겼다.
김창희 충주지청장은 “감사원 통보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 류 명예 총장의 개인비리 등을 추가 확인했다”며 “자녀 등 다른 친인척과의 관련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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