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스웨덴 정치축제서 아이디어…10월 시범실시
서울시가 스웨덴의 정치축제인 ‘알메달렌 정치박람회’를 국내 실정에 맞게 변형한 ‘희망서울 정책박람회’ 개최를 추진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17일 “지속가능한 서울시 정책개발을 위해 시민 참여와 소통을 활성화하고 정책 신뢰를 높이기 위해 희망서울 정책박람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희망서울 정책박람회는 스웨덴 고틀란드 섬에서 해마다 7월 열리는 알메달렌 정치박람회를 본뜬 것이지만, 서울시는 정치 행사가 아닌 정책 소통에 비중을 둘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정책박람회를 통해 시민들의 정책 참여를 위한 열린 공간과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시민들의 정책 의견을 가감 없이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서울광장에 서울시 실·국·본부별로 부스를 마련해 실·국·본부장이 직접 현장에서 시민들의 정책아이디어를 접수한 뒤 수용 가능성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인디밴드·직장인밴드 등을 초청해 공연을 여는 것도 검토중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민이라면 누려야 할 기본권으로서 정책개발 참여 기회를 보장함으로써 정책 수혜 대상이 아닌 정책 입안 주체라는 시민의 권리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서울시 정책개발 과정을 시민 참여의 정책축제(폴리시 페스티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이 딱딱한 토론이나 세미나로 구성하기보다 ‘공무원과 시민의 대화’, ‘공무원과 기업의 대화’, ‘서울시장 시민청문회’, ‘내 정책을 받아줘’처럼 시민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주문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10월27~28일 서울시 새청사 등 서울광장 일원에서 박람회를 열려 했으나 대선 일정 등을 고려해 올해는 10월13~14일 시범운영한 뒤 공식적인 첫 박람회는 내년부터 열기로 했다.
정혁준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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