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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일부 기초의회 진흙탕 싸움 ‘식물의회’ 빈축

등록 2012-07-18 18:47수정 2012-07-18 18:47

경기도 일부 기초의회에서 후반기 의장 선출을 놓고 벌이는 진흙탕 싸움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안양시의회에선 욕설이 담긴 펼침막이 의회 안에 내걸린 데 이어 막말이 오가다 추가경정예산안조차 처리하지 못했다. 성남시의회에선 새로 뽑힌 새누리당 소속 의장이 시의회 같은 당 대표 등을 고소하는 등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다.

안양시의회는 원 구성 등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하다 760억여원의 추경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지난 16일 자정 산회했다. 민주당과 새누리당 의원들이 막말을 하다 몸싸움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후반기 의장으로 새로 뽑힌) 박현배 의장이 의장단 선거일을 3일 앞두고 십수년간 몸담은 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누리당 등과) 부적절한 거래로 당선됐고 이후 논공행상하듯 상임위원장 4석을 새누리당 등에 나눠줬다”고 비난하며, 박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이런 발언을 제지하는 새누리당 의원과 민주당 의원 사이에 막말과 고성이 잇따랐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2일 의사 일정을 거부한 채 의회청사 난간에 “양심 팔아 의장된 박현배 사퇴하라” “개XX새끼들아, 망언한 ○○○ 의원 사퇴하라”라고 쓴 펼침막을 내걸었다.

안양시의회는 지난 2일 제6대 후반기 의장에 박현배 의원을 선출했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박 의원은 당에서 다른 의원을 의장 후보로 내세우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박 의장과 새누리당은 다수당인 민주당을 배제한 채 4개 위원회 위원장을 선정해 민주당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편, 지난 12일 새누리당 최윤길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한 성남시의회도 극심한 내분을 겪고 있다. 새누리당은 애초 의원총회를 통해 박권종 의원을 의장 후보로 내정했으나, 최 의원이 새누리당 ‘반란표’와 민주통합당 표를 등에 업고 당선됐다. 이에 당내 비난 여론이 커졌고, 최 의장은 시의회 새누리당 대표와 박 의원을 경찰에 고소했다. 최 의장은 “이재호 시의회 새누리당 대표와 박권종 의원은 지난 13일 오전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최윤길 의원이 (당론으로 반대해오던) 위례신도시 사업 등을 시의회에서 통과시켜준다는 조건부 서약서를 작성해 시장에게 교부하였다’는 등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성남시의회는 전년도 예산 결산안 심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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