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2015년 완료 계획
시 “수질악화 제2 시화호 우려”
시 “수질악화 제2 시화호 우려”
새만금·시화호에 이어 국내 세번째 규모의 간척사업인 경기 화성호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가 2015년까지 담수화 계획을 밝히자 경기도와 화성시가 ‘제2의 시화호 재앙이 우려된다’며 해수 유통을 주장하고 나섰다.
한국농어촌공사는 18일 “화성호를 2015년까지 담수화하고 2017년부터 화성호와 시화호 유역 농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이를 위해 5억원을 들여 올 연말까지 담수화에 따른 ‘화성호 수질보전 보완대책 수립 연구 용역’을 마칠 예정이다. 화성호는 2002년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와 우정읍 매향리 사이 9.8㎞ 바다를 가로막는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를 했으나 지난 10여년간 배수갑문을 통해 바닷물을 호안으로 유통시키면서 수질을 관리해왔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담수화에 맞서 이달 안에 1억5000만원을 들여 화성호를 현재처럼 배수갑문을 통해 바닷물이 드나들게 하는 연구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시화호를 담수화하려다 결국 수질 악화로 실패하지 않았냐”며 “화성호 담수화는 시화호의 재앙을 재연하는 것은 물론 화성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화성호 상류 지역을 수질 규제지역으로 묶어 지역경제를 파산으로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수질이다. 화성호 상류와 호안에는 지난 10년간 1500억원이 투입돼 가축분뇨처리시설 등 각종 오염방지시설 등이 들어섰으나 화성호 유역 개발 폭증으로 수질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2009년 화성호의 담수화 타당성을 연구한 경기개발연구원 송미영 박사는 “당시 간척 이후 인구는 2배, 축산은 4배, 공장 개수는 2배, 폐수발생량은 4배가 증가한데다 담수호시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기존의 2배 수준으로 증가해 한국농어촌공사의 목표수질인 8ppm을 초과할 우려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남양 뉴타운과 에코 팜랜드, 바이오밸리 등 화성호 상류의 개발로 추가 대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추가로 126억원을 투자하면 담수호가 가능하다는 중간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화성시 쪽은 “농어촌공사가 해수유통 가능성은 빼고 담수화만을 목표로 한 조사는 객관성이 없어 경기도와 함께 독자적인 조사에 나선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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