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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단재 선생 공부하던 서당
90여년 만에 “하늘천따지…”

등록 2012-07-19 22:08

단재 관련 책을 보고 있는 박정규 전 교수.
단재 관련 책을 보고 있는 박정규 전 교수.
청원군 고드미마을에 25일 열어
은퇴 교수들, 초·중 천자문 교육
30여년 동안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을 연구해 온 박정규(67·신문방송학·사진) 전 청주대 교수 등이 25일 단재의 사당이 있는 충북 청원군 낭성면 귀래리 고드미 마을에 서당을 연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누구나 학동이 될 수 있다.

황청일(70·행정학)·이성(72·한문학) 전 청주대 교수, 김기정(71·교육학) 전 서원대 교수 등이 박 전 교수의 손에 끌려 훈장으로 참여한다. 유일한 현역인 이순익(52·중국비즈니스) 주성대 교수는 학감을 맡았다. 박 전 교수는 단재에 심취해 그와 관련한 책과 글, 행적 등을 발굴·연구해 왔으며, 황 전 교수, 이 교수 등은 단재를 좇아 이 마을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다.

박 전 교수는 “은퇴한 인문학 노교수들이 학문을 통해 어제의 단재와 미래의 단재들을 잇고 싶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고드미 서당은 1867년 문과에 급제해 사간원 정언(정6품)을 지낸 단재의 할아버지 신성우 선생이 1885년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면서 개설해 20여년 동안 운영했던 터라 90여년 만에 다시 서당이 생기는 셈이다. 대전에서 난 단재는 아버지를 여읜 뒤 이 서당에서 학문을 익혔다. 단재는 서당 공부를 한 지 1년도 채 안 돼 ‘연’이라는 한시를 짓는 등 천재성을 보이기도 했다.

서당의 기본 과목은 <천자문>이다. 박 전 교수 등이 돌아가며 천자문을 가르치고, 천자문을 떼면 <사서삼경>, <통감절요>, <고문진보> 등으로 수준을 높여갈 참이다. 이들은 별도의 천자문 교육자료까지 만들었다.

서당은 여름방학 때는 1박2일, 일주일 등 단기과정으로 운영되고, 방학 뒤에는 연중 글방 체제로 바뀐다. 예절 교육, 농사·공예·민속놀이 체험, 단재 자취 탐방 등도 곁들인다.

박 전 교수는 “글공부와 함께 독립운동가·역사학자·언론인 등으로 치열하게 살다 간 단재의 삶과 역사의식까지 덤으로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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