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고물수집상 자백
“성폭행하려다 목 졸라”
“성폭행하려다 목 졸라”
경남 통영에서 실종된 초등학교 4학년 한아무개(10)양이 엿새 만에 야산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용의자는 한양의 옆마을에 사는 40대 남성이었다.
통영경찰서는 탐문수사 끝에 한양을 살해한 혐의(살인 및 사체 유기)로 통영시 한양의 집 근처에서 고물 수집상을 하는 김아무개(44)씨를 22일 오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가 자백함에 따라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한양의 집에서 10여㎞ 떨어진 통영시 인평동 야산에서 한양의 주검을 찾아냈다. 한양의 주검은 도로에서 60여m 떨어진 덤불 아래 마대 자루에 담긴 채 묻혀 있었다.
김씨는 경찰에서 “지난 16일 밭에서 1t 트럭을 세워놓고 일하고 있는데 등교하려고 버스정류장에 있던 한양이 ‘학교까지 태워달라’고 해 차에 태워 100m 떨어진 집에 강제로 데리고 갔다”며 “성폭행하려는데 한양이 반항해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한양의 동네에서 도로를 경계로 100m쯤 떨어진 마을에 살아 평소 한양과 아는 사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양이 살던 지역에는 186가구가 8개 마을에 흩어져 살고 있어 마을은 다르지만 평소 왕래가 잦았다는 것이다.
한양의 주검 발견과 김씨 체포 소식을 들은 마을 주민들은 “서로 다 얼굴을 아는 작은 마을에서 무서운 일이 벌어져 믿기지 않는다”며 “김씨가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고물을 주우러 다니는 등 열심히 사는 줄 알았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너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김씨는 성폭력 전과가 있으나 성범죄자 신상 공개 대상은 아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주여성인 김씨 아내는 범행 당시 일을 나가 집에 없었다.
김씨는 경찰 과학수사팀이 마을을 조사할 때도 그 주위를 돌아다녔다고 마을 주민들은 전했다. 그는 사건 당일 그의 진술과 폐회로티브이(CCTV) 분석 내용이 다른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지난 21일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하려 하자 전날 종적을 감췄다가 이날 오전 경찰의 불심검문 끝에 붙잡혔다.
한양은 지난 16일 아침 7시42분께 학교에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어져 밤 10시께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도로 옆 하수구에서 한양의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19일 한양의 실종 사실과 신상을 공개하는 실종아동 공개수배 프로그램을 발령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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