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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화물차 연쇄방화’ 강압수사 논란

등록 2012-07-23 18:57

경찰, 차 빌려줬다고 공범 취급
수갑 채우고 폭언하며 자백강요
피해자 “정신적 충격에 병원치료”
구속자엔 가족면회도 허용 안해
지난달 24일 울산과 경북 경주에서 일어난 화물차 연쇄방화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강압적인 수사를 했다’는 항의를 받고 있다.

경남 양산 중소업체 회사원 이아무개(30)씨는 최근 이모부에게 차량을 빌려준 일로 지난 13일 저녁 울산 남부경찰서 형사들에게 체포됐다가 이틀 만에 풀려나 병원에서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이씨와 그의 가족은 23일 “형사들이 원룸 아파트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이씨에게 등 뒤로 수갑을 채운 채 무릎을 꿇리고 머리를 바닥으로 숙이게 한 뒤, 6월23일 이모부 지아무개(36)씨와 장안공단에 함께 간 일이 있는지 거칠게 추궁했다”고 주장했다.

지씨는 화물연대 울산지부 조합원으로서, 같은 날 밤 이씨에 뒤이어 경찰에 체포된 뒤 16일 범인 도피 및 일반건조물 방화 방조 혐의로 구속됐다. 지씨는 경찰이 화물차 방화범으로 지목한 2명을 차량에 태워 달아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애초 이씨도 방화범들과 공범일 것으로 보고 체포한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체포돼 조사받는 동안 ‘이모부가 필요하다고 해서 차량을 빌려줬을 뿐’이라고 몇번을 대답해도 경찰관들은 욕설과 폭언을 퍼부으며 자백을 강요했다”며 “수치심과 모욕감으로 정신적 충격을 견디지 못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구속된 지씨도 ‘화물연대 지시에 따라 사람을 태워줬을 뿐이고 그들이 누구인지,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른다’고 한다고 가족들은 말했다. 지씨의 부인 양아무개(35)씨는 “남편이 체포되던 날 형사들이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압수물품 목록도 확인해주지 않았고, 남편이 구속된 뒤 가족 면회도 허용하지 않았다”며 “내가 일하는 가게로 담당 경찰관이 찾아와 ‘의심되는 사람 이름만 대면 남편 형량의 3분의 1을 줄여주겠다’고 회유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6일 방화에 쓴 차량을 제공한 혐의로 화물연대 부산지부 조합원 이아무개(39)씨를 구속한 뒤, 화물연대 부산·울산지부 등 4곳을 압수수색하고 집행부 간부 4명을 소환하며 화물연대의 방화사건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갑형 울산 남부경찰서장은 “체포 및 압수수색 과정이 좀 딱딱하게 이뤄질 수는 있었겠지만 수사 과정에서 경찰관들의 가혹행위나 강압행위는 전혀 없었다”며 “화물연대와 사건의 연관성이 이미 조금씩 드러나고 있어 곧 전모가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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