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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산촌유학 와서 ‘도시촌놈 티’ 벗어유~”

등록 2012-07-24 19:43

삼가분교 전교생 8명이 지난 23일 방과후 특화수업의 하나인 과학교실에서 직접 만든 나무 저금통을 선보이고 있다. 삼가분교 제공
삼가분교 전교생 8명이 지난 23일 방과후 특화수업의 하나인 과학교실에서 직접 만든 나무 저금통을 선보이고 있다. 삼가분교 제공
속리산 수정초교 삼가분교 폐교 막으려 발전협 꾸린 주민들
“어떻게 지켜온 학교인데, 이렇게 문닫게 해서는 안되지요.”

마을 구심점인 학교를 살리려는 주민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속리산과 구병산의 자락인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삼가구병길에 속리산 수정초교 삼가분교가 있다. 1946년 법주국민학교 삼가분교장으로 출발해 3년 뒤 삼가국교로 독립했으며, 한때는 100명이 넘는 학생이 재학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교생 8명에, 내년 입학 예정 학생도 1명뿐이다. 이대로는 내년 폐교를 피할 수 없다.

주민들과 학교 동문, 교사 등이 머리를 맞댔다. 지난 18일 ‘삼가분교 발전협의회’를 꾸렸다. 마을 일꾼인 이종성(65)씨가 회장을 맡고, 이만동(56)씨 등 도시와 농촌에 두루 밝은 귀농인들이 실무를 맡았다. 협의회의 첫 작품은 ‘산촌유학’이다. 산촌유학은 도시 학생들이 농산촌에서 일정 기간 생활하면서 그 지역 학교를 다니는 것이다.

25일부터 4박5일간 열리는 삼가 산촌유학 1기 프로그램은 체험실습으로 가득하다. 속리산과 구병산, 만수계곡 생태 탐방에 나서고, 밤에는 반딧불이·별자리 등 자연과 친구하는 법을 익힌다. 산촌 올림픽도 열어 토박이와 도시 아이들이 닭싸움·줄넘기·고무신던지기·제기차기 등으로 자웅을 겨룬다. 주민들도 도우미로 참여하기로 했다. 동화구연가 손진규씨 등의 재능기부 수업도 준비했다.

이만동 산촌유학 촌장은 “산촌유학은 ‘도시 촌놈’의 티를 벗을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유학으로 학생·젊은이 등을 마을로 이끌어 학교와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을은 여름방학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산촌유학 마케팅에 나서 전교생이 참여하는 풍물·과학교실, 원어민 영어 수업, 악기연주 등 삼가분교의 1 대 1 특화교육 장점을 홍보할 계획이다.

유중덕(53) 삼가분교 발전협 사무국장은 “도시 아이들이 6개월~1년간 마을에서 머물면서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가정과 여건 등을 갖췄다”며 “자녀와 함께 귀농·귀촌하면 농지·주택 알선까지 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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