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대신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해 1년 내내 무공해·유기농 채소를 재배하는 ‘식물공장’이 서울 노원구에 첫선을 보인다. 노원구는 그동안 대학,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원 등에서 주로 연구용으로 개발해왔던 식물공장을 지어 생산되는 채소를 관내 초·중·고등학교 급식용으로 쓰고, 공장은 학생들의 환경체험장으로 이용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노원구는 26일 오후 노원구 공릉동에서 식물공장인 ‘노원친환경첨단농업시설’ 기공식을 연다. 전체 사업비 6억원 중 3억원은 노원구가, 3억원은 삼육대학교에서 투자하기로 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기술 지원을 맡았다.
노원친환경첨단농업시설은 13m 높이의 2층 건물로, 철골조 구조로 지어진다. 연면적 660㎡ 규모로, 전체를 유리로 덮어 온실로 만든다. 온실 유리는 적외선을 차단하는 복층 유리로 만들어 단열 효과를 높였고 지붕엔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해 에너지 소비량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지하 150m 깊이에 지열관을 설치해 여름철 냉방과 겨울철 난방에 사용하며, 낮엔 햇빛을 사용하고 겨울철에 부족한 빛은 형광등과 발광다이오드로 보완한다. 공장 내엔 주차빌딩처럼 재배 식물들의 위치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설비도 설치된다. 올해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보통 일반적인 밭에 상추를 심으면 1년에 많아야 2~3차례 수확이 가능하지만, 노원친환경첨단농업시설 같은 식물공장에선 재배기간이 절반 이상으로 줄고 연중 재배가 가능해 1년에 10회 이상 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노원구 쪽 설명이다. 노원구는 이번에 지을 식물공장에 상추와 치커리, 선인장, 허브, 딸기 등 주로 값싸고 신선한 식물을 심어 학생과 주민들에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날씨나 기후 변화에 영향을 받지않아 1년 내내 균일한 품질과 가격으로 납품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식물공장은 지난해 말 국회에서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면서 올해부터 지방자치단체들을 중심으로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선 민간 업체에 의해 빌딩형 식물공장이 만들어져 지난달부터 생산에 들어갔고, 대구광역시, 경기 오산시도 식물공장 설비업체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설립 준비에 나서고 있다. 서울에서 식물공장을 세운 곳은 노원구가 처음이다. 이 분야에서 앞선 일본의 경우 전국에 50개 정도의 식물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기후에 관계없이 연중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해 지역에 공급하는 로컬푸드 확산의 초석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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